글 정의태 기자
                                                                                                                                                                     사진 윤윤영 기자
                                                                                                                                             (http://blog.naver.com/sportsku)

여유롭게 승리한 이종현(체교13, C)의 두 눈은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고려대학교가 6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4 아시아-퍼시픽 대학농구 챌린지 예선 3차전 필리핀 아테네오 데 마닐라 대학교와의 경기에서 91-70으로 승리했다.  

경기 초반 팽팽하던 승부는 ‘트윈타워’ 이종현과 이승현(체교11, F)의 활약에 힘입어 고려대 쪽으로 기울었다. 특히 13리바운드를 걷어낸 이종현의 활약은 단연 발군이었다. 필리핀 선수들은 수차례 고려대의 골밑을 공략했지만 번번이 이종현의 블록에 막히며 무너졌다. 높이의 우위를 제대로 활용한 경기였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종현은 “골밑에서의 플레이가 잘된 것 같다. 필리핀 선수들이 상대적으로 신장이 작아 우리에게 유리했다.” 며 승리 소감을 밝혔다. 또한 국가대표팀과 고려대에서의 역할 차이에 대한 질문에는 “아무래도 고려대 선수로 뛰는 게 편하다. 대표팀에서는 외곽 수비도 해야 하고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는데, 학교에서는 골밑 플레이에 집중할 수 있다.” 고 말했다. 곧 뉴질랜드 전지훈련을 떠나는 국가대표팀에 대해서는 “무조건 12인 명단 안에 드는 것이 목표다. 죽기살기로 하겠다.”며 의지를 보였다.

골밑에서 무서운 파괴력을 뽐내는 이종현이지만, 그에게는 최근 고민거리가 있다. 바로 자유투와 중거리슛이다. 빅맨치고는 아주 깔끔한 슛터치를 자랑하는 이종현을 생각하면 몇몇 농구팬들은 고개를 갸우뚱거릴 수도 있을 터. 하지만 최근 이종현은 중거리슛과 자유투에 있어 그리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특히 자유투의 경우, 오늘 경기에서도 20%의 성공률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이종현은 “전적으로 연습 부족이다. 더 노력할 것이다.” 라고 말했다.

이종현에게는 앞으로 많은 일들이 기다리고 있다. 당장 국가대표팀은 곧 뉴질랜드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또한 국가대표팀 최종 명단에 승선할 것이 확실시되는 그로서는 8월 열리는 농구월드컵과 9월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인천 아시안게임도 치러야 한다. 쉽지 않은 일정이지만, 그에게는 풍부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자신의 단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이종현, 그가 앞으로 더욱 발전하여 고려대의 골밑을 넘어 대한민국의 골밑을 굳건히 지키는 센터가 되길 기대해본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12 09:52: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