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정의태 기자
                                                                                                                                                                     사진 이승희 기자
                                                                                                                                                      (blog.naver.com/sportsku)



대학리그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은 역시 빛났다.

고려대학교가 7일 연세대학교 체육관에서 벌어진 2014 KB 국민은행 대학농구리그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라이벌 연세대학교를 90-74로 크게 꺾고 리그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이종현(체교13, C)이 없는 상황에서도 고려대의 전력은 가히 대학 최강이라 불릴 만 했다.

고려대는 초반 공격이 막히며 고전했다. 연세대 김기윤(연세대11, G)이 3점슛과 스틸에 이은 속공으로 5득점을 몰아쳤고, 고려대는 3분 동안 무득점에 그쳤다. 하지만 이동엽(체교12, G)이 3점슛 2개를 몰아넣었고 뒤이어 김지후(체교11, G)가 초장거리 3점슛으로 1쿼터 첫 동점(14-14)을 만드는 등 접전을 펼쳤다. 연세대는 뒤늦게 점수를 만회하며 1쿼터를 21-21 동점으로 마쳤다.

2쿼터 문성곤(체교12, F)은 3점슛 2개를 몰아넣으며 점수차를 6점으로 벌렸다. 이승현(체교11, F)이 빠진 상황에서 최준용(연세대13, F)이 미드레인지에서 득점을 올리며 만회했지만, 문성곤은 골밑도 적극적으로 공략하며 응수했다. 접전 상황, 강상재(체교13, F)의 부진으로 가동된 고려대의 스몰라인업이 빛을 발했다. 교체 투입된 김낙현(체교14, G)은 기습적인 3점포와 속공 득점으로 점수차를 8점으로 벌렸고, 이어 문성곤이 드라이브인에 이은 킬패스로 이승현의 득점을 이끌어냈다. 문성곤의 전천후 활약으로 고려대는 전반을 41-31로 크게 앞선 채 마쳤다.

3쿼터 고려대는 강상재를 제외한 채 문성곤과 이승현이 골밑을 책임지는 스몰라인업으로 나섰다. 이승현은 3쿼터 시작과 함께 현란한 피벗 플레이로 득점인정반칙을 얻어내며 포효했다. 식스맨 김낙현도 거침없이 득점을 올렸다. 스크린을 이용한 미드레인지 점퍼와 3점슛으로 1학년의 패기를 보여줬다. 반면 연세대는 에이스 최준용이 문성곤의 수비에 막혔고 김준일(연세대11, C)도 이승현을 상대로 골밑에서 부진했다. 연세대는 3쿼터 종료 직전 허훈(연세대14, G)이 3점슛을 성공했지만 63-49로 뒤진 채 3쿼터를 마무리했다.

4쿼터는 완연한 고려대의 분위기였다. 문성곤은 좌측 먼 거리에서 3점슛을 터뜨리며 20점차를 만들었고, 이승현은 연세대의 강력한 풀코트 프레스를 뚫고 볼 배급까지 담당했다. 그것에 더해 백코트 콤비 이동엽과 김낙현은 나란히 스틸에 이은 속공 득점에 성공하며 사실상 경기의 종지부를 찍었다. 허웅(연세대12, G)은 4쿼터에만 13점을 올렸지만 승부가 결정난 상황에서 터진 득점이라 큰 의미는 없었다. 경기는 90-74로 마무리됐다.

고려대는 이날 풀타임 출장한 문성곤(21점)의 3점슛 5개를 터뜨리는 맹활약을 앞세워 연세대에 승리를 거뒀다. 식스맨 김낙현의 활약도 빛났다. 이동엽의 백업으로 간간히 출전했던 그였지만, 이날은 무려 24분 동안 19득점을 올리며 조커 역할을 톡톡히 했다. 고려대 이민형 감독 또한 경기 후 “김낙현이 공격에서 잘해줘 경기가 잘 풀렸다.” 며 만족감을 드러낼 정도였다.

한편 리그 2연패의 위업을 달성한 고려대는 리그 공식 일정이 종료된 만큼 당분간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또 4학년생 이승현과 김지후는 오는 17일 KBL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하게 된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10 11:1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