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양다미 기자
                                                                                                                                                                                                       사진 김연주 기자
                                                                                                                                                                          ( http://blog.naver.com/sportsku )

고려대는 9월 5일 3시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있었던 2014 KB국민은행 대학농구리그 챔피언 결정전(이하 챔프전) 2차전에서 연세대에 74-69로 승리했다. 이로써 고려대는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고려대는 9월 7일에 있을 3차전을 통해 올해 대학농구 챔피언을 결정짓게 된다.

이 날 이승현은 24득점 5리바운드로 팀 내 최다득점을 기록하며 활약했다. 전날 패배의 아픔을 투지로 승화해 경기에 임한 결과다.

1차전에서는 연세대 가드진이 맹활약하며 고려대의 3-2 드롭존 수비가 뚫렸었다. 고려대는 하루 사이 해결책을 찾았다. 3-2 드롭존 수비를 고집하지 않고 1대1 대인방어에 무게를 뒀다. 특히 이승현(체교11, F)은 도움수비 없이 전날 15득점 9리바운드의 기록을 올린 김준일(스레11, C)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수비의 끝이라고 할 수 있는 리바운드에서 김준일은 이 날 단 4개만을 기록했다. 허웅(스레12, G) 역시도 단 9득점(1차전 24득점)에 묶어 놓는데 성공했다.

“(김)준일이랑 몸싸움하느라 전반까진 리바운드가 좀 부진했어요. 하지만 리바운드는 부진했어도 오히려 준일이를 일대일로 막아낸 것이 전략적으로 잘 통했던 것 같아요. 연세대는 허웅 등 앞선이 강해요. 그래서 제가 부담이 돼도 앞선에 있는 애들 부담을 좀 줄여주고 싶었어요.”

시종일관 따라가는 모습이었던 1차전. 그에 비해 이 날은 고려대가 득점하면 연세대가 득점해 따라갔다. 사실상 고려대가 분위기를 주도했다. 이에 이승현은 “1차전 게임이 저희한테 약이 된 것 같아요. 1차전 때 리바운드, 루즈볼 경합 등 기본적인 데서 밀렸어요. 2차전에서는 기본기에 충실하자는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했어요. 1차전 패배 이후 각오를 다지며, 다들 자기만의 플레이스타일을 되찾아서 잘 해낸 것 같아요”라며 2차전 경기를 만족스러워 했다.

연세대는 은희석 감독 선임 이후 선수기용에 있어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더 이상 3가드를 쓰지 않게 된 것. 3가드보단 각자 포지션에 맡는 역할에 충실할 것을 지시했다. 또 안영준(체교14, F), 최승욱(스레12, F) 등 식스맨을 투입하며 선수 기용폭을 넓혔다. “감독님이 새로 오셔서 라인업이 달라져도, 선수 개개인 능력은 다 똑같으니 크게 신경 쓰이진 않아요. 어차피 수비할 때는 그 선수 개인의 능력을 막는 거잖아요. 다만 선수 가동 범위가 확실히 넓어졌어요. 그래서 연세대가 체력 면에서 우위를 가져가는 것 같아요.”
  
경기 후반으로 가서 점수는 두 자리 수까지 벌어졌다. 계속해서 선수들을 다독이는 이승현이었다. 주장으로서 그는 어떤 말을 해주었을까. “아직 시합은 끝난 게 아니다, 포기하지 말고, 실수해도 괜찮다고 하며 북돋아줬어요. 애들이 어떻게 받아들였는지는 잘 모르겠네요(웃음).” 인터뷰 후 문성곤에게 따로 묻자 “정신적으로 자기 자신뿐 아니라, 팀 동료들을 믿을 수 있는 힘을 줘요. 저희한테는 정신적 지주나 다름없죠”라고 답해 이승현이 주장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1차전에서 여실히 드러났던 무시할 수 없는 이종현(체교13, C)의 부재. SPORTS KU와의 지난 잡지 인터뷰에서 연세대 주장 김기윤(스레11, G)은 고려대 최대 강점을 이종현으로 꼽았을 정도. 2차전에서는 그의 부재를 극복해낸 고려대였다. 이에 이승현은 “확실히 리바운드 등 골밑의 존재감은 (이)종현이가 있을 때랑 없을 때, 차원이 달라요. 하지만 2차전에서 보여줬듯, 종현이가 없어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우승해야 그걸 보여줄 수 있겠죠. 그래서 남은 한 게임 더욱 열심히 할 거예요”라며 굳은 의지를 다졌다.

드래프트 전 마지막 경기이자, 정기전 한 달 전 마지막 비정기전. 다가오는 3차전에 대한 각오는 어떠할까. “정규리그 마지막 1게임이잖아요. 애들이 여태까지 잘 따라줘서 고마워요. 다른 뒷일은 신경 쓰지 않고, 지금은 남은 한 게임에만 집중 할 거예요. 정기전도 남아있긴 하지만 그래도 정규리그가 마무리 되는 경기이기 때문에 챔프전에서 우승해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어요.”

강한 정신력. 그를 한 마디로 표현할 수 있는 말이다. 어떤 상황에 닥쳐도 정신력으로 이겨내고자 하는 그였다. 이종현의 부재라는 위기 속에서도 선수들을 다독이며 팀을 승리로 이끈 이승현. 챔피언까지 한 걸음 남은 고려대. 다시 한 번 그의 정신력이 빛을 발할지 기대해 본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10 14:5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