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정의태 기자
                                                                                                                                                                      사진 한혜원 기자


고려대학교가 4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 KB 국민은행 대학농구리그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연세대학교에 82-88로 무릎을 꿇었다. 고려대는 이로써 올해 연세대에게 첫 패배를 기록하게 됐다.

시작부터 속공의 연속이었다. 연세대 김기윤(연세대11, G)이 포문을 열었다. 이어 김준일(연세대11, C)이 트리플 팀 수비를 뚫고 득점인정반칙까지 얻어냈다. 고려대는 경기 시작 3분 동안 단 한 점도 득점하지 못했지만, 문성곤(체교12, F)이 두 번 연속으로 스틸에 이은 덩크슛을 성공하며 답답하던 공격의 활로를 뚫었다. 양 팀은 그 이후 속공을 주고받으며 대등한 싸움을 이어갔다. 종료 4초를 남기고 이동엽(체교12, G)이 드라이브인 득점에 성공하며 1쿼터는 고려대가 2점 뒤진 채 16-18로 끝났다.

2쿼터도 비슷한 양상이었다. 한 팀이 득점하면 바로 다른 한 팀이 따라 득점을 올렸다. 연세대는 안영준(연세대14, F), 허훈(연세대14, G), 천기범(연세대13, G) 등 식스맨들을 고루 기용했다. 특히 안영준은 내외곽을 넘나드는 플레이로 조커 역할을 톡톡히 했다. 고려대는  2쿼터에만 3점슛 2개를 터뜨린 김지후(체교11, G)의 활약을 앞세워 연세대와 대등한 싸움을 이어갔다. 막상막하의 전력을 보인 두 팀은 전반을 35-33으로 끝냈다.

3쿼터 고려대는 4강 플레이오프에서 맹활약한 최성모(체교13, G)를 투입하며 공격의 속도를 올렸다. 전반 내내 펼쳐졌던 속공 대결을 염두에 둔 이민형 감독의 노림수였다. 최성모는 스피드를 이용해 연세대의 골밑을 흔들었다. 강상재(체교13, F)도 펄펄 날았다. 속공 상황에서 3점슛, 그리고 개인 돌파를 통해 득점인정반칙을 얻어내는 등 적극적으로 공격에 임했다. 반면 연세대 에이스 최준용(연세대13, F)은 3쿼터까지 단 2득점에 그치며 부진했다. 슈터 허웅(연세대12, G)의 속공이 빛난 연세대는 53-54로 1점 앞선 채 3쿼터를 마쳤다.

4쿼터 연세대는 경기를 승리로 이끌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종료 5분을 남기고 김준일이 골밑 득점을 올리며 점수 차는 10점까지 벌어졌다. 이날 양 팀이 기록한 가장 큰 점수 차였다. 하지만 고려대도 가만있지 않았다. 문성곤이 3점슛으로 응수했고, 곧이어 김지후가 연속으로 2개의 3점슛을 성공하며 점수 차를 순식간에 2점으로 만들었다.

김준일이 이승현의 드라이브인을 파울로 끊었고 이승현은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하며 71-71 동점 상황이 됐다. 27초 남은 상황, 허웅이 자유투 2개를 얻어 하나만 성공시켜 72-71이 됐고, 5.5초 남은 상황에서 이동엽이 돌파로 자유투를 얻어내 하나를 성공시켜 경기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문성곤이 5반칙 퇴장당한 고려대는 위기를 맞이한 듯 보였다. 연장전이 시작되자마자 안영준과 허웅이 득점을 올렸다. 하지만 이동엽이 바로 3점슛으로 응수했다. 연세대의 안영준이 골밑 득점을 만들어내며 다시 앞서갔지만, 이승현이 다시 3점슛을 꽂으며 82-82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날 쾌조의 컨디션을 보인 안영준이 골밑에서 결승 득점을 올리며 경기는 사실상 마무리됐다. 파울 작전으로 인한 자유투를 허웅이 모두 성공시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올해 연세대에게 단 한번도 패배한 적이 없었던 고려대는 이종현(체교13, C)의 부재로 인해 리바운드 싸움(27-35)에서 고전하며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반면 연세대는 식스맨 안영준이 18득점을 올리는 맹활약을 펼치면서 올해 첫 비정기전 승리를 가져갔다. 챔피언결정전 2차전은 바로 다음날인 5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10 15:33: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