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 성소수자 동아리 ‘사람과 사람’이 게시한 현수막이 2월 24일 누군가에 의해 훼손됐다. 학생회관에 걸려있던 현수막엔 ‘게이·레즈비언·바이·트랜스젠더의 졸업·입학을 축하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사람과 사람’ 회장은 “23일 오후 5시까지 현수막이 걸려 있는 것을 확인했는데, 24일 오후 3시 경 현수막이 없어진 것을 발견했다”며 “일부 호모포비아(Homophobia)들의 의도적인 소행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사람과 사람’은 2월 26일 새로운 현수막을 제작하여 학생회관에 다시 게시했다.

안암총학생회(회장=최종운, 안암총학)와 동아리연합회(회장=강훈구, 동연)가 범인 찾기에 나섰다. ‘사람과 사람’과 안암총학은 27일 성북경찰서에 고소장과 함께 증거자료로 사건의 전후를 비교한 사진을 제출했다. 이에 안암총학과 동아리연합회는 페이스북과 고파스를 통해 목격자 제보를 받고 있지만 아직 접수된 제보는 없다.

이 사건 직후△안암총학 △동연 △애동연 △정경대/사범대/문과대/디자인조형학부 학생회 등의 학내 대표 단체는 해당 사건을 규탄하는 내용의 대자보를 정대후문, 중앙도서관, 과학도서관 등 10여 곳에 게시했다. 학내대표기구는 대자보를 통해 호모포비아들에게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혐오 행위를 멈추라고 촉구했다. 신홍규 안암총학 정책국장은 “이번 사건은 5.18 사진전, 이샛별(이과대 수학11)씨 대자보, 시간강사 현수막 훼손에 이어 학생들의 표현의 자유가 지속적으로 침해받고 있는 사례”라며 “재발방지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 추연진 기자 chuvely@
사진| 이수빈 기자 lion@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18 11:3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