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일부터 학과 통폐합으로 기존 사범대 컴퓨터교육과와 정통대의 컴퓨터통신공학부가  정보대학 내 컴퓨터학과로 통합되고, 사이버국방학과가 정보대학으로 소속이 변경된다. 정보대학은 국내 최대 규모의 IT 특성화대학이라는 위상으로 2015년 115명의 신입생을 받을 예정이다. 2월 18, 19일에 진행된 전과 간담회에선 △전과시기 △수강신청시기 △최소졸업이수학점 등을 공지했다. 3차에 걸쳐 진행될 전과는 희망자에 한해서 이뤄진다. 1차 전과는 2월 20일, 21일에 마쳤고, 2차 전과는 9월 1일 예정이며 3차는 미정이다. 한편 학생들은 통보된 통폐합 과정과 확정되지 않은 교과과정에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성급한 전과 과정
학생의 의견은 반영하지 않고 성급하게 진행된 전과 과정에 혼란스럽다는 학생들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정통대 학생회장, 컴퓨터교육과 학생회장, 정보보호학부 학생회장, 사범대 학생회장은 2월 3일 학교의 밀실행정, 졸속개편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들은 △통폐합 절차 공개 △신설 학과 교육과정 확충 △학생 소외의 비민주적 행정 정상화 등을 주장했다.
현재 교과과정이 아직 정해지지 않아 대부분의 학생들은 전과를 미루고 있다. 전과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는 김민형(사범대 컴교12) 씨는 “1차 전과가 지난 지금까지도 확실한 학과 커리큘럼이 없어 혼란스럽다”며 “9월에 전과를 한다면 2014년 1학기는 커리큘럼에 맞지 않아 낭비”라고 말했다. 이에 임희석 컴퓨터교육과 학과장은 “새로운 교과과정의 80~90%가 완료된 상태”라고 말했다.

요구학점은 줄고 등록금은 늘어
컴퓨터교육과에서 정보대학으로 전과 시 이학계열에서 공학계열로 인정돼 졸업요구 총 이수학점이 140학점에서 130학점으로 축소되고 등록금은 약 60만 원 추가납입을 해야 한다. 이에 대해 정한결(사범대 컴교11) 씨는 “배우는 분야도 비슷하고 이수학점은 줄어드는데 등록금이 더 오르는 것은 부당하다”고 말했다.
컴퓨터통신공학부의 경우 졸업요구학점은 논의 중이며 등록금에는 변화가 없다. 사이버국방학과 역시 행정적 소속을 달리할 뿐 교과과정, 졸업요구학점, 등록금 등의 변동은 없다. 다만 학생회와 자치활동은 컴퓨터학과와 추후 논의해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이미 이수한 전공은 유사과목으로 인정될 것으로 보인다. 임희석 컴퓨터교육과 학과장은 “아직 새로 생기는 컴퓨터학과와는 Code sharing(컴교와 정통대 간 유사과목이 전공으로 인정되는 제도)이 안 된 상태인데 추후 필요하면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학생회는 독립적으로
2월 27일 ‘정보대학’ 해당 학과 학생회장이 모여 진행한 회의에서 학생회 운영을 컴퓨터 학과와 사이버 국방학과로 나눠서 하자는 의견이 제기됐다. 사이버국방학과 학생회장은 “학과 학우들 모두 장교 후보생이라는 특수한 신분이기에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한다”며 “단과대라는 지붕이 씌워지면 학과의 뜻과 상관없이 소속 단과대가 정치적 색을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들은 전학대회에서 회칙개정을 제안해 독립학부의 규정, 구성을 변경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글| 조아영 기자 likeit@
사진| 홍유리 전문기자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18 09:30: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