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캠퍼스 새내기새로배움터(새터)의 예정일의 이틀 전인 2월 17일에 부산외대 사건이 발생하자 신청자 1,800명 중 약 400명이 불참했다. 학교 당국과 학부모의 우려 속에서 행사를 진행한 조현준 세종총학생회장은 “새터 기간 동안 해당 지역의 강설확률은 30% 이하고 숙소인 콘도에는 가건물이 없었다”며 “안전하지 않았다면 새터 당일이라도 취소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새터는 어떻게 준비될까.

기획의 주체
안암캠퍼스는 안암총학생회(회장=최종운, 안암총학)와 단과대 학생회가 행사를 기획한다. 단과대별로 새터준비위원회(새준위)를 편성하고, △참가인원 예상 △새터 참가비 책정 △장기자랑 무대 준비 등을 진행한다. 안암총학은 중앙운영위원위(위원장=최종운, 중운위)를 열어 △버스 대절 △여행자 보험 가입 △공동 물품구매 등의 안건을 논의한다.
세종캠퍼스는 관례로 모든 학생이 같은 날 같은 장소로 새터를 가기에 단과대 새준위가 없고 세종총학생회(회장=조현준, 세종총학)가 준비한다. 우선 세종총학 임원들로 자원봉사단이 구성된다. 자원봉사단은 전체 새터 프로그램을 결정하며 간부회의를 통해 예산, 장소 선정, 참가자 모집 기간 등을 확정한다.
한편 새터는 학생이 주체하는 행사여서 기본적으로 학교 당국은 기획에 관여치 않는다. 학생지원부 박용준 주임은 “사고의 위험성을 배제할 수 없어 행사 진행 확인 차원에서 몇몇 교직원이 새터에 동행하지만 직접 개입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숙소 결정
안암캠퍼스의 각 단과대와 세종캠퍼스는 학생회와 숙박업체를 연결해주는 기획사를 통해 숙소 계약을 체결한다. 숙소와 직접 계약하는 것보다 기획사를 통하는 것이 가격과 시간 측면에서 더 효율적이다. 12월 중순쯤 기획사들이 학생회에 상품을 소개하면, 단과대 학생회는 그중 자신들의 요구를 충족하는 기획사와 계약한다. 민예지 문과대 학생회장은 “문과대의 경우 약 1,200명이 새터에 가기 때문에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숙박업체를 확보해 줄 기획사를 선택한다”고 말했다. 올해 문과대와 자유전공학부를 포함한 6개 단과대의 새터를 담당한 기획사 길벗투어 최은숙 팀장은 “학생회에서 인원수, 필요한 방과 행사장의 수, 행사 종류 등을 알려주면 그에 적합한 숙소를 찾아준다”며 “회사 차원에서 안전점검이 완료된 숙소 중 후보군을 추려서 학생회에 추천한다”고 밝혔다.

보험 가입
전체 새터 참가자를 대상으로 하는 여행자 보험 가입은 새터 준비에서 중요한 과정 중 하나다. 새터 참석자 명단이 확정되면 총학에서 상해보장수준을 고려해 적합한 업체를 선택한 후 여행자 보험에 일괄적으로 가입한다. 학생들은 새터 기간 동안 보험의 적용을 받는데, 보험료는 일 인당 1,500원대다. 2013년부터 안암캠퍼스 새터 여행자 보험을 맡은 (주)여행자보험몰 관계자는 “이번 새터 기간 동안 25명의 경상자가 발생해 파견 응급차에서 치료를 받았고, 새터 이후엔 10명 정도로부터 사고 접수를 받았다”고 말했다.

전사고 예방책
앞으로 안암캠퍼스는 총학생회 차원에서 각 단과대로 안전지침이 내려진다. 이대경 안암총학 사무국장은 “안전사고 예방안을 2월 23일 제9차 중운위에서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중운위에서 나온 방안으로는 △비상시 대피로 확인 △안전사고예방 영상 제작 및 상영 △시설안전에 대한 서류 확인 등이 있다. 이대경 사무국장은 “세부사항이 결정되면 각 단과대와 과반에 통지해 앞으로 새터를 비롯한 여러 행사에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숙소를 선정할 때 건물의 안전 상태를 더욱 중시할 전망이다. 세종 총 예비역회(회장=박치호)는 사고가 발생한 경주 리조트 가건물과 건축자재와 최근 점검일자를 비교하는 표를 쿠플존에 올려 학생들에게 숙소의 안전성을 알렸다. 또한 이번 새터부터 학생들에게 시설물의 점검 주요결과와 보수사항 등을 확인시켜주기 위해 쿠플존에 숙소 정기점검 결과표를 게시했다. 세종총학은 앞으로도 새터 진행 시 숙소의 안전성에 대해 확인된 사실을 학생들과 공유할 예정이다.
세종총학은 사고 발생 시 대처요령도 강화한다. 조현준 회장은 “기존에는 특정 시간대에만 숙소에 구급차를 대기시켰다면 올해는 24시간 대기시켰다”며 “앞으로도 학생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행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 이길용·이종은 기자 news@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18 10:27: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