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동아리박람회 '동아리가 밥 먹여주니' 동아리를 통해 다지는 나의 열정

대학생활 추억의 중심이 되는 ‘동아리’를 소개하는 ‘2013 동아리박람회(동박)’가 13일, 14일 민주광장에서 열린다.

이번 동박의 이름은 ‘동아리가 밥 먹여주니?’다. 동아리가 꼭 밥을 먹여주진 않지만 열정, 새로운 경험, 아련한 첫사랑을 만날 수 있는 기회라는 의미다. 동아리연합회(회장=홍해린, 동연) 조단원 홍보팀장은 “동아리활동을 하는 사람에게는 스스로 동아리 활동의 근거를 명확히 하고, 동아리를 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동아리 활동을 유혹적으로 느끼게 하는 동박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던진 질문”이라며 “참여하는 사람 모두가 동박을 통해 자신만의 대답을 찾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동박 기간 동안 동아리에서 마련한 독특한 부스와 공연 외에도 스티커 북과 피날레 핸드프린팅 등 동연이 준비한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됐다.
한편 애기능동아리박람회는 11일과 12일 노벨광장에서 진행한다.

낮고 다양해진 무대
이번 동박에는 공연 동아리를 위한 대형무대가 없다. 기존 대형무대는 동박 전체 예산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지만 특정 분과의 동아리만 사용 가능했다. 이번 동박은 대형무대를 없애는 대신 학내 곳곳에 게릴라무대를 설치해 다양한 단위의 참여를 유도한다. 게릴라 무대는 공연뿐만 아니라 전시나 홍보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대형무대가 없어진 대부분의 연행예술분과 동아리는 부스 앞과 소규모 무대에서 공연을 펼친다. ‘KUDT’는 댄스배틀, 플래쉬몹 등을, ‘불아스’는 프리댄스를 선보인다. ‘관악부’는 14일 오후 5시 학관 2층에서 깜짝 앙상블공연을 하고 ‘테라’는 같은 날 오후 4시 40분 정대후문에서 공연을 한다. 이외에도 학내 곳곳에 설치될 무대와 각 동아리들의 부스 앞에서 수시로 공연이 펼쳐진다.

발자취가 담긴 전시
단순한 리플렛이 아닌 전시를 통해 동아리의 역사를 소개하기도 한다. ‘KUSA’는 동아리원들이 해마다 동아리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적어온 ‘마디노트’를 전시해 오랜 전통과 역사를 자랑한다. 영화동아리 ‘돌빛’은 촬영현장 사진을, 사진동아리 ‘호영회’는 신인전 작품을 전시한다. ‘호우회’는 부스를 자신의 봉사활동 폴라로이드 사진으로 꾸밀 예정이다.

학우들과 함께하는 동아리
동아리를 소개하는 동박의 취지를 살려 학생들과 함께하는 행사도 마련된다. 농악대는 학생과 떡메치기를 하고 떡을 함께 나눠 먹는다. 박지훈 농악대 회장은 “풍물의 정신 중 같이 어울린다는 ‘대동’의 의미를 살려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소믈리에’는 와인의 대중화를 위해 직접 제작한 소졸레누보(소믈리에+보졸레누보)를 제공한다. ‘IVF(한국기독학생회)’에선 원하는 문구를 켈리그라피로 책갈피를 만들어 주고 광고동아리 ‘팝콘’은 카피라이트를 직접 체험해 보는 행사를 진행한다.
세미나를 통해 학우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동아리도 있다. ‘CCC(한국대학생선교회)’는 13일 오후 7시 ‘A학점 학습세미나’를 열어 선배들의 학업 노하우를 전수할 계획이다.

작아도 즐거운 대회
체육분과 동아리가 개최하는 길거리 대회도 동박의 묘미다. ‘수박도’는 기왓장 격파 대회를 통해 ‘무예’의 엄격한 이미지를 깨고자 한다. ‘탁구사랑회’는 탁구채 대신 주걱, 컵, 구두, 자, 손 등을 사용한 복불복 탁구 미니게임을 열고, ‘KUBC’는 셔틀콬 양궁, 스매싱으로 풍선 터트리기 행사를 연다. 유재웅 수박도 회장은 “게임이 기반이 되어 스포츠의 벽을 허문고자 한다”고 말했다.

동아리를 넘어서
홍보에 그치지 않고 의미 있는 행사를 준비한 동아리도 있다. 14일 화이트데이를 맞아 SFC(학생신앙운동)는 ‘브라운데이’라는 행사를 마련했다. 최상원 SFC 회장은 “애인에게만 사랑을 전하는 기념일이 아닌 따뜻한 ‘브라운데이’를 기획했다”며 “SFC동아리원들이 부스에서 게임을 통해 양갱과 약과를 나눠주고, 양갱과 약과를 받은 학생들은 각자의 단과대 청소노동자들에게 전달한다”며 온정을 나누는 행사의 취지를 밝혔다.
‘수레바퀴’는 ‘달고나 힐링캠프’를 열어 소소하지만 진정한 의미의 ‘힐링’을 시도한다. 동아리원들과 부스를 찾은 사람들은 함께 달고나를 만들며 자연스럽게 고민을 나눈다.

이소연 기자 lsy@kukey.com
기사원문 1717호(3월 11일자) 5면
http://www.kukey.com/news/articleView.html?idxno=18890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12 05:25: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