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집중력 고려대, 8연승 달려

                                                                                                                                                                   글 이승희 기자
                                                                                                                                            (http://blog.naver.com/sportsku/220349857490)


위기의 순간 최강자의 집중력이 빛을 발했다.

고려대는 4일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2015남녀대학농구리그 8차전에서 동국대를 79-67으로 대파했다. 이로써 고려대는 연승 숫자를 ‘8’로 늘렸다.

고려대는 경기 초반 높이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동국대의 정교한 외곽슛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13점차까지 뒤지며 승기가 동국대쪽으로 거의 기운 줄 알았던 3쿼터. 고려대가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4쿼터 무서운 집중력을 앞세워 경기의 균형을 깼다. 특히 이종현(체교13,C)이 4쿼터에만 11득점(4쿼터 야투율 83%)을 기록하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동국대는 특유의 조직력과 끈끈함으로 경기내내 고려대를 괴롭혔다. 이대헌(동국대12,C)은 이종현과의 매치업에서 결코 밀리지 않았고, 외곽의 쌍포 변준형(동국대15,G)과 김승준(동국대13,F)은 정교한 3점슛을 쏘아 올렸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손발이 맞지 않은 것이 뼈아팠다.

1쿼터 고려대의 초반 집중력이 아쉬웠다. 공격 시간에 쫓겨 성급하게 득점을 시도하는 모습이 여러 차례 반복되었다. 공은 번번이 림을 벗어났고, 동국대의 턴오버에도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다. 반면 동국대는 골밑의 이대헌, 외곽에서는 김승준이 나란히 활약하며 득점을 쌓아 나갔다. 1쿼터 5분 남겨놓고 8-15, 점수 차가 7점까지 벌어지자 고려대는 작전 타임을 부르지 않을 수 없었다. 전열을 가다듬은 고려대는 이동엽(체교12,G)-문성곤(체교12,F) 12학번 듀오를 필두로 추격했다. 공격에서는 이동엽(1쿼터 9득점), 수비에서는 문성곤이 선봉장 역할을 하며 점수 차를 좁혀나갔다. 그 결과 21-24, 점수 차를 다소 좁힌 채로 1쿼터를 마무리지었다.

2쿼터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승부가 펼쳐졌다. 고려대는 3-2 지역방어로 동국대의 공격을 막아 세웠다. 고려대는 동국대의 침착하게 공격을 저지하며 여러 차례 속공을 성공시켰다. 하지만 동국대는 순순히 물러나지 않았다. 2쿼터 후반 동국대가 정교한 외곽슛으로 3-2 지역방어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며 공격 기회를 만들어 갔다. 김낙현(체교14,G)은 위기 순간마다 알토란같은 득점을 올리며, 동국대에게 쉽게 리드를 내주지 않았다. 2쿼터 내내 시소게임이 전개되며 41-41 팽팽한 균형을 유지한 채 2쿼터가 종료됐다.

3쿼터 동국대의 기세가 매서웠다. 3쿼터 시작 5분여간 2득점만을 기록한 고려대와 달리, 동국대는 14득점을 쏘아 올리며 크게 달아났다. 동국대는 3쿼터까지 3점슛 성공률 71%(10/14)를 달성하며 정교한 외곽슛을 뽐냈다. 동국대 3점슛이 불을 뿜자 고려대는 속수무책이었다. 3쿼터 중반 동국대의 루키 변준형의 3점슛으로 43-56, 13점까지 벌어졌다. 벼랑 끝에 내몰린 고려대. 최성모(체교13,G)가 활약하며 위기의 고려대를 구했다. 3점슛과 빠른 돌파를 연이어 성공시키며 추격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고려대는 최성모의 활약으로 57-61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며 3쿼터를 마무리했다.

4쿼터 시작과 동시에 이종현(체교13,C)이 바스켓 카운트를 성공하며 국가대표 센터의 위력을 떨쳤다. 고려대의 수비도 살아났다. 풀코트 프레스와 적극적인 도움 수비를 펼치며 수비를 연달아 동국대를 저지했다. 4쿼터 종료 7분 40초전 김낙현 미들점퍼로 62-61 역전에 성공한 고려대. 이에 동국대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연이은 오펜스 파울과 턴오버로 공격 기회를 헌납했다. 4쿼터 중반 김낙현과 이종현의 앨리웁덩크로 장내에는 이종현을 연호하는 소리가 울려 펴졌다. 뒤이어 이종현이 리버스 덩크마저 성공시키자, 분위기가 고려대 쪽으로 완전히 넘어왔다. 동국대는 믿었던 외곽슛 마저 림을 번번히 외면하며 분위기를 가져오지 못했다. 동국대는 4쿼터 단 6득점만을 기록하며 고려대의 수비에 발 묶였다. 4쿼터 종료 스코어 79-67, 13점까지 뒤졌던 점수차를 12점 앞서며 고려대가 승리를 거뒀다.
  
고려대는 13일 화정체육관에서 조선대와 대학농구리그 8차전을 갖는다. 이 기세를 이어 또 다시 대학리그 전승을 달성할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주요 선수 기록>

고려대학교

이종현 25득점 11리바운드

이동엽 24득점 6리바운드 2어시스트

최성모 12득점 7리바운드 3어시스트

문성곤 11득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

동국대학교

김승준 21득점 3리바운드

이대헌 14득점 4리바운드

변준형 12득점 5어시스트

서민수 10득점 4리바운드


<BOX SCORE>

고려대-동국대

1Q 21-24

2Q 20-17

3Q 16-20

4Q 22-6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10 06:0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