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아시아-퍼시픽] 유니버시아드 대표팀, 러시아를 96-91로 꺾고 전승 달성

     유니버시아드 대표팀, 러시아를  96-91로 꺾고 전승 달성



글 송승엽 기자 ㅣ사진 김도영 기자

모스크바에서 온 칼바람은 매서웠다. 그러나 호랑이의 포효를 막지는 못했다.

6월 30일 오후 4시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5 아시아-퍼시픽 챌린지 풀리그에서 유니버시아드 대표팀(이하 한국 A팀)이 러시아 U대표(이하 러시아)를 96-91로 꺾으며 리그 전승을 달성했다. 이 경기에서 최준용(연세대13, F)과 이재도(부산 KT)는 41점을 합작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러시아는 구드막과 바리노프 등이 10점대 득점으로 맹활약했지만 승리를 가져오지 못했다.

러시아는 강한 상대였다. 한국 A팀이 포인트 가드인 이재도를 제외한 나머지 선발을 모두 장신 선수로 채워 넣었음에도 불구. 뛰어난 기동력을 앞세운 플레이로 경기에 나선 선수 전원이 득점에 가담하며 한국 A팀을 몰아붙였다. 또한 우월한 높이를 자랑하는 센터 라인은 ‘골밑 지킴이‘ 이승현(체교11)에게 큰 부담을 안겼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두 팀은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한국 A팀은 안정적인 게임 운영을 보이며 점수 차를 좁힌 것과 달리 러시아는 점수를 벌리는 데에 급급해 세밀함이 떨어지는 플레이를 남발했다. 결국 4초 가량 남은 상황에서 최준용의 스틸에 이은 속공 득점으로 23-22. 한국 A팀이 리드를 점했다.

한국 A팀은 장기인 존-디펜스를 시도. 신장에서 우위를 점한 러시아를 최대한으로 압박했다. 특히 장신 센터인 데스야틀리코프를 투-타임 디펜스로 묶었고 확실한 박스-아웃을 통해 리바운드를 따내는 효율적인 디펜스를 펼쳤다. 러시아는 코모로프를 필두로 한 앞선 의 외곽 슛이 폭팔하며 계속 1점차를 유지하며 추격을 시도했다. 감독의 위기대응 능력이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한국 A팀에는 최준용이 있었다. 다소 매끄럽지 못한 한국 A팀의 오펜스에서 홀로 고군분투하며 7점을 몰아넣으며 자신이 왜 한국 A팀에 소속되어 있는지를 보여주었다. 최준용의 활약으로 한국 A팀은 36-35. 근소한 우위를 지켰다. 이재도와 이승현도 각 7점을 득점하며 힘을 보탰다.

이동엽(체교12, G)를 투입하며 패스 게임을 시도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한국 A팀은 경기 시작과 동시에 강상재(체교13, F)와 최준용이 연달아 석점을 성공시키며 42-37로 앞서나갔다. 베이스라인 돌파에 이은 A패스를 통해 외곽 찬스를 만드는 플레이로 러시아의 체력을 소진시켰다. 러시아는 경기 내내 그랬듯 모든 선수가 득점에 나서며 어느 한 선수에게 기대지 않는 플레이를 했다. 결과적으로 체력 안배 등에서 한국 A팀보다 뛰어난 모습을 보였다. 한국 A팀은 교체 없이 경기에 임한 것이 큰 타격을 주었고 시간이 갈수록 답답한 공격을 보였다. 막판 경기를 지배한 것은 러시아였다. 리바운드나 허슬 플레이에서 더 뛰어난 모습을 보였고 풋-백득점과 외곽슛이 연달아 성공하며 49-55까지 스코어를 벌렸다.

순식간에 쫒기는 입장이 되어버린 한국 A팀은 풀코트 프레스를 시도하며 추격 의지를 불태웠다. 정효근(인천 전자랜드)의 바스켓 카운트 플레이가 시작이였다. 이동엽이 페네트레이션 후 내준 A패스를 이승현이 언더 슛으로 연결하며 공격의 숨통을 틔웠다. 러시아의 정확한 외곽 슛은 변함없었다. 구드막이 찬스마다 정확한 슈팅을 선보이며 추격의지를 끊었다. 그러나 경기 후반 분위기가 바뀌었다. 정효근의 플레이가 살아남과 동시에 러시아의 오펜스가 오리무중에 빠졌다. 설상가상으로 팀 파울에 걸리며 자유투를 쉽게 내줄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다. 1분 50초 최준용이 파울-아웃으로 나간 상황에서 강상재가 파울을 얻어냈고 자유투로 동점을 만들며 승부는 한치 앞을 볼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달았다. 거기에 이재도가 높은 포물선을 그리는 석점을 꽂아 넣으며 71-68로 역전에 성공. 분위기를 뜨겁게 달구었다. 강상재는 투지 넘치는 허슬 플레이로 리바운드를 모두 잡아냈다. 그러나 러시아는 강했다. 1분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5점을 몰아넣고 2점을 내주며 동점을 만들었다. 경기는 73-73. 연장으로 접어들었다.

양팀에게 양보 따위는 없었다. 서로 득점을 주고 받으며 승리를 위한 치열한 싸움을 이어나갔다. 숨은 MVP인 강상재와 이재도가 선봉에 나서 팀을 지휘했다, 러시아는 정확한 풋-백 득점을 앞세워 차근차근 따라 잡았다. 이에 맞서는 한국 A팀은 이동엽이 주인공으로 나섰다.. 경기 막판 결정적인 득점과 수비로 팀의 감초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리고 또 믿을 수 없는 결과가 벌어졌다. 연장에만 9점을 합작한 바리노프와 안티포프가 페인트 존 득점과 석점을 연달아 넣으며 승부를 2차 연장으로 끌고 갔다. 2차 연장은 한국의 우위였다. 체력이 빠진 러시아의 수비진을 헤집으며 득점에 가담한 한국 A팀 선수들은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투지를 보여주었다. 이재도의 침착한 경기운영과 정효근의 저돌적인 플레이는 팀을 승리로 이끌기에 충분했다. 결국 집중력싸움에서 승리한 한국 A팀이 러시아에 96-91로 승리를 거두면서 길었던 경기가 마무리되었다.

한국 A팀은 러시아와의 경기에서 승리하면서 리그 전승이라는 호 성적을 거두며 대회를 끝마쳤다. 이 대회의 마지막 대미는 챌린지(이하 한국 B팀)팀이 장식한다. 오후 6시 30분 캐나다와의 경기를 앞두고 있는 챌린지 팀이 승리로 대회의 갈무리를 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주요 선수기록

한국 A팀

최준용 21점 6리바운드 2어시스트
이재도 19점 4리바운드
이승현 16점 7리바운드

러시아
알렉산더 구드막 17점 15리바운드 1스틸
니키타 바리노프 15점 8리바운드 2스틸

BOX SCORE

     한국     러시아
1Q   22        21
2Q   13        13
3Q   14        20
4Q   23        18
1E   12        12
2E   11         6
OT  96         91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10 13:4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