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KBL 프로-아마최강전 고려대학교vs원주동부 프리뷰

“위기의 동부산성, 높이의 고려대와 마주하다.”

글 김병섭 기자

사진 이지원 기자 / 점프볼 제공

http://blog.naver.com/sportsku/220452289451

제3회 KBL 프로-아마최강전이 8월 15일 개막했다. 2013년 프로-아마최강전의 성공적 개최와 제도 변경으로 새롭게 선보일 단신 용병들로 인해 이번 대회에 대한 관심이 한층 더 높아졌다. 여기에 주목할 만한 대결이 있다. 바로 1라운드에서 인천 전자랜드에게 승리를 거둔 원주 동부(이하 동부)와 디펜딩 챔피언 고려대학교(이하 고려대)의 2라운드 맞대결이다.

# 원주 동부 : 낮아진 산성의 높이, 프로의 노련함으로 극복해야 한다.

동부는 전통적으로 높이로 대변되는 팀이다. 윤호영과 김주성이 건재하고 한정원과 김봉수가 뒤를 받치는 동부는 분명 높다. 전자랜드와의 1라운드 경기에서도 윤호영-벤슨이 높이에서 상대를 압도하며 승리를 따냈다.

하지만 2라운드에 임하는 동부는 높이의 팀이라고 볼 수 없다. 김주성, 한정원이 부상으로 1라운드부터 경기에서 제외됐고 윤호영은 1라운드 경기 중 부상당했다. 용병 벤슨은 규칙상 뛸 수 없다. 김봉수 혼자 골밑을 지켜야 한다. 특히 공수에서 팀의 중심을 잡아줄 윤호영의 부상이 뼈아프다. 여기에 작년에 포워드진에서 쏠쏠한 활약을 펼쳐주던 김종범도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그만큼 어려움이 예상되는 경기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라도 버텨야 한다. 승리를 위해서는 스피드에서 강점을 살려야 할 것이다. 스몰라인업을 사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인 만큼 앞선의 빠른 스피드를 이용해야 한다. 때문에 ‘다이나믹 듀오’ 두경민-허웅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스피드에 일가견이 있는 두 선수는 상대의 수비를 교란시킬 필요가 있다. 여기에 베테랑 가드 박지현과 김현중은 노련한 완급조절을 통해 선수들의 능력을 최대한 이끌어 내야 한다. 김창모와 김봉수는 궂은 일을 도맡아 할 필요가 있다.

분명히 높이가 낮아진 동부에게 고려대는 힘겨운 상대가 될 수 있다. 동부가 초반부터 상대를 빠르게 몰아쳐 고려대를 당황하게 한다면 경기 종료 부저가 울리기 전까지 결과를 알 수 없는 경기가 될 것이다.

▲ 동부의 다이나믹 듀오 두경민(좌), 허웅(우)- 사진제공 점프볼
 

- KEY PLAYER : 허웅

공수의 핵인 윤호영이 빠진 이상, 나머지 선수들이 윤호영의 역할을 분담해야 한다. 특히 공격에서는 허웅의 분발이 요구된다. 전자랜드와의 1라운드 경기에서도 15점을 기록하며 쾌조의 컨디션을 보인 허웅. 프로 진출 이후 한층 더 발전한 허웅이 대학시절 영원한 숙적 고려대를 상대로 어떤 플레이를 선보일지 이목이 집중된다.

예상 라인업 : 박지현-두경민-허웅-김창모-김봉수

# 고려대학교 : 동부산성을 넘어 다시 한번 우승에 도전한다.

각 포지션에 걸쳐 대학 최고의 선수들로 구성된 고려대는 동부와 달리 전력 누수가 없다. 2013년 우승 당시 주축 멤버였던 이동엽(체교12, G), 문성곤(체교12, F), 이종현(체교13, C)이 건재하고 당시 신입생이었던 최성모(체교13, G), 강상재(체교13, F)는 한층 성장했다. 게다가 7월 말 MBC배 전국대학농구대회에서 우승을 기록한 만큼 팀 분위기도 좋다. 2013년 우승에 이어 다시 아마추어의 반란을 일으킬 가능성을 가진 팀이다.

고려대는 대학팀 중 가장 안정적인 전력을 가졌다. 강상재-이종현으로 이어지는 트윈타워는 프로팀과의 대결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문성곤과 최성모는 내외곽을 넘나들며 팀 속도를 높여준다. 이들을 새로운 두목호랑이 이동엽이 지휘한다. 여기에 2년차 김낙현(체교14, G)과 U-19대표팀 주장 전현우(체교15, F)는 출전기회를 부여받는다면 언제든지 득점을 올려줄 수 있는 자원들이다.

그렇지만 엄연히 프로와 대학은 다른 무대이다. 동부에 부상자가 많다고는 하지만 작년 KBL 정규리그  준우승 팀이다. 그러한 동부를 상대로 고려대는 끊임없이 골밑을 공략해야만 동부의 빠른 가드진에 흔들리지 않을 수 있다. 분명 김봉수 홀로 지키는 동부의 골밑이 고려대가 공략하기에 그리 높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강상재-이종현이 높이에서 확실히 우위를 보여준다면 고려대가 2라운드로 가는 길은 ‘파란불’이다.

▲고려대의 트윈타워 강상재(좌), 이종현(우)

KEY PLAYER : 이종현

고려대 베스트5 모두 유능한 선수들이지만 그래도 한 명을 꼽자면 역시 이종현이다. 게다가 동부에 윤호영-김주성이 결장한다. 이종현이 활약하기에 최상의 조건이 갖춰졌다. 자신의 강점인 높이를 앞세워 공수에 걸쳐 상대를 압박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있는 플레이가 요구된다. 이종현이 중심이 된 골밑플레이가 살아나야 승리를 쟁취할 수 있다.

예상 라인업 : 이동엽-최성모-문성곤-강상재-이종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