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9시의 안암학사 주변입니다.

기숙사로 돌아가는 학생들만 조금 보일 뿐, 활발한 안암역 상권에 비하면 인적이 드문 편입니다.

가로등의 수가 적어 띄엄띄엄 존재할 뿐이었고, 그나마 있는 가로등 중에서도 아예 꺼져있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바로 앞에 공사장이 있었지만 뒤편은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기숙사를 지나 체육관 방향으로 더 올라가다 보면 가로등의 개수가 현저히 줄어든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불빛이 전혀 닿지 않는 사각지대도 존재했습니다.

이처럼 어두운 가로등은 특히 이렇게 한적한 골목길에서 학우들의 두려움 대상입니다.

<이주향/중문17: 개운사길에서 개운사가 보이면 좁아지는 길이 있는데, 거기가 사람이 별로 없고 가로등이 갑자기 없고 빛이 없어져서 진짜 무서웠고...>

법무부 설문조사에 따르면 범죄 불안감을 많이 느끼는 장소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55.2%가 ‘어둡고 후미진 골목’을 선택했습니다.

같은 문제를 겪은 회기동, 이문동에서는 청년들이 소통이라는 표제 아래 힘을 모아, 어두운 골목에 활기를 불어넣었습니다.

<조진한/지역활동 청년팀 ‘이문모아’ 대표: 청년들이 물론 학생의 입장이기는 하지만 그 지역에서 생활하는 지역 구성원이라고 봤을 때, 그 지역의 이슈에 대해 같이 고민하고 활동해볼 수 있는 것들이 필요하다고 봐요. 거기에 중요한 커뮤니케이션도 있을 것 같고, 지역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지역에 있는 문제를 같이 고민하고 거기서 어떤 역할들을 해야 될 지에 대해서 생각해봐야 된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최성훈/총학생회 주거안전국장: 밤길에 특히 늦게 귀가하시는 학우분들이 (개운사길을) 위험하다고 느끼시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그래서 저희도 그런 거에 대한 문제 해결성을 인지하고 있고, ‘밤길안전사업’이라고 있습니다. 지금은 가로등 설치가 잘 안 되어있어서 되게 어둡잖아요. 경찰관들이 순찰하는 거에 대해서 조금 더 많은 협조를 드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 부분에 대해서 논의를 드렸고...>

유독 서울에서도 개발이 더딘 안암동 일대. 학생들의 주거 안전을 위한 골목 개선 사업이 시급해 보입니다.

KUBS 김하영입니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21 04:1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