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 다가오면서 많은 학우가 다양한 행사나 모임에서 술 게임을 즐기고 있습니다.

어색한 분위기를 깨고 빠르게 친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하지만 이런 대학 술 문화는 장애 학우들이 학교에 적응하는데 장벽이 되고 있습니다.

큰 동작, 순발력, 소리 등을 요구하는 술 게임 특성상 장애 학우들이 참여하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이소담(장애인권위원회 임원진)-시각 장애인의 경우에는 시야 확보라든지의 어려움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청각 장애인의 학우의 경우, 입 모양을 읽는 경우가 있는데 여러 명이 말을 하고 있잖아요. (누가 어떤 말을 하는지) 혼선이 빚어진다고 해야 하나… 상지 장애인 같은 경우에는 모션 게임이라던지(의 게임을 할 수 없고) 보행 장애의 경우에 술자리가 마련된다고 하면 보통 우리가 포차로 가잖아요. 근데 다 지하에 있어서 (진입조차 할 수 없다.)>

술 게임 참여 제약으로 인해 장애 학우들은 학기 초 학교에 적응하는 데에 큰 어려움을 겪습니다.

<이선영(배리어프리석 담당 팀장)-고등학교 때까지는 일반적인 공부만 하면 되는 그런 거였잖아요. 대학에 와서 보니까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는데 전제 조건으로 학과 행사에 참여해서 술 게임에 참여하는 것(이 있는 거예요.) 나는 비장애인들과 다를 게 없고 모든 건 그냥 내가 노력하는 대로 다 할 수 있는 거라는 그 생각이 흔들린다고 해야 하나. 이런 행사가 주가 되는 문화 속에서 제가 정말 스스럼없이 녹아들 수 있을까 하는 고민도 많이 했어요.>

소외감으로 인한 부적응은 학기 초뿐만이 아니라 전반적인 대학 생활에도 영향을 끼칩니다.

<이선영(배리어프리석 담당 팀장)-자기가 가지고 있는 장애 때문에 술 게임 같은 거나 술을 마시는 거에 대해서 어려움을 갖게 되고 그거 때문에 학과 행사에 참여하는 게 부담스러워서 (못 가면) 친한 그룹이 다 형성이 되어 있는 거예요. 그러면 자기는 아는 사람도 별로 없고 친한 사람도 없는데 이미 형성된 그룹에 들어가기도 힘들고 약간 소외감을 느낀다고…>

처음으로 대학 동기들과 어울리며 대학에 대한 첫인상을 쌓아가는 학기 초.

신체적, 정신적 상태에 상관없이 모두가 함께 어우러져 즐길 수 있는 대학 술 문화가 정착돼야만 성숙한 대학 문화를 만들어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KUBS 곽민경입니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21 05:4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