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성, 예선 세 경기 연속 골 행진

경기 종료 30초 남기고 동점골 내줘

글 허지현 기자

사진 조현경 기자

고려대가 23일 전남 강진군 강진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울산대와의 제 49회 전국춘계대학축구연맹전(이하 춘계연맹전) 예선 마지막 경기를 1-1 무승부로 마무리하고 32강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 지었다.

경기 초반 양팀은 별다른 압박 없이 다소 느슨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그러나 전반 10분 울산대 공격수가 고려대 골문 앞에서 1:1 단독찬스를 만들어낸 것을 골키퍼 노동건(체교 10)이 막아내며 긴장감이 돌기 시작했다. 울산대는 연이어 세 차례 슈팅을 시도하면서 본격적인 공격을 시작했으나 번번이 골 포스트에 맞거나 노동건의 선방에 막히면서 득점으로 연결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상대의 거듭된 공격 시도에도 고려대가 선취 골을 뽑아내면서 분위기는 반전되었다. 전반 30분, 특유의 트래핑으로 상대 골문 좌측에서 공을 잡은 이재성이 상대 수비수 세 명을 제치고 득점에 성공했다. 이재성은 이로써 세 경기 연속 골 행진을 이어가게 되었다.

이후 두 팀은 팽팽하게 서로 공격을 주고받았다. 전반 36분 울산대가 고려대 골문 좌측에서 프리킥을 얻었으나 노동건이 골대 위로 쳐냈고, 전반 37분에는 교체 투입된 안진범이 중앙에서 슈팅을 시도했으나 울산대 골문 좌측으로 비껴나갔다. 전반 39분에는 명준재가 우측 돌파에 성공해 중앙의 김영민에게 패스, 김영민이 곧바로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막혔다. 연이은 공격에도 양 팀은 찬스를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했고, 고려대의 1-0 리드로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전이 시작되자마자 고려대가 무서운 기세로 공격을 펼쳐나갔다. 특히 허용준과 김우현은 좌측에서, 안진범은 중앙에서 꾸준히 돌파를 시도했다.후반 13분 허용준이 상대 골문 좌측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으나 상대 골키퍼의 다이빙에 막혔고, 후반 22분 김영민의 골문 앞 드리블 역시 상대 수비진을 뚫지 못했다. 풀백 김우현도 후반 23분 좌측에서 슈팅을 날렸으나 상대 수비수가 걷어냈다.

이 경기에서 패배할 경우 예선에서 탈락할 수도 있었던 울산대는 예상대로 공격에 전력을 쏟았다. 좌측과 우측을 가리지 않고 계속되는 상대의 돌파 시도에 고려대 수비진 역시 움직임이 빨라졌다. 교체 투입된 박종원의 연이은 슬라이딩 태클로 공격 진행이 막혀버린 울산대는 중앙을 파고들어 후반 40분 강력한 중거리 슛을 날렸으나 골문 위로 비껴나갔다. 후반 41분에도 울산대 공격수의 단독 드리블이 있었으나 고려대 수비진에 막혀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경기종료까지 추가시간 1분만이 남아있던 후반 45분, 울산대의 공격수 최민석이 고려대 수비진이 허술해진 틈을 노려 골키퍼와의 1:1 단독찬스를 만들어냈다. 이는 절묘하게 득점으로 이어졌고, 30초가 채 지나지 않아 경기는 고려대와 울산대의 1-1 무승부로 종료되었다.

한편, 같은 시간 강진군 청자구장에서 진행된 용인대와 세한대의 경기는 용인대의 4-1 승리로 끝나 고려대는 조 1위로 32강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 지었다. 가까스로 패배를 면한 울산대는 골득실로 조 2위에 머물며 32강에 진출했다. 토너먼트 대진 추첨은 24일 17시 30분에 이뤄지며, 1조 1위인 고려대는 9조에서 16조의 2위 팀들 중 한 팀을 만난다. 고려대의 본선 첫 경기인 다음 경기는 26일 화요일에 펼쳐질 예정이다.

<서동원(체교 92) 감독 인터뷰>

Q. 예선 마지막 경기를 무승부로 마쳤다. 오늘 경기에 대한 소감은?

A. 지난 첫 경기 때에는 아무래도 대회 초반이다 보니 선수들의 호흡이 전체적으로 잘 안 맞았다. 두 번째 경기에서는 우리가 대승을 거두면서 경기력이 올라왔는데, 오늘은 상대가 워낙 절박한 상황에 있었던 데다 우리 선수들의 준비가 조금 미흡해서 경기가 쉽지 않았다. 경기력이 나빴다기보다는 선수들이 안일한 모습을 보여주어 아쉽다. 하지만 앞으로 더 잘 준비해서 토너먼트에 임하겠다.

Q. 안진범이 부상으로 한동안 훈련에 빠져있었는데 오늘은 전반전에 교체 투입되었다. 현재 안진범의 컨디션은 어느 정도인가?

A. 썩 좋은 상태는 아니다. 그러나 안진범은 핵심적인 역할을 맡아야 하기 때문에 경기 감각을 익히는 정도로 마지막 예선 경기에 투입했다. 오늘 경기에서 지지만 않으면 조 1위로 올라가니 체력 안배 차원에서 안진범을 투입했다.

Q. 앞으로의 토너먼트에 대한 각오는?

A. 작년 결승에서는 연대에 안타깝게 패했고 재작년에는 우리가 우승했던 대회이니 선수들이 일단 하고자 하는 각오가 충분하다. 또한, 대학축구에서는 우리가 항상 선두주자라는 책임감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도 우리가 가지고 있는 모든 역량을 다해서 최선을 다하려 한다.

<득점 요약>

30분 이재성 (고려대)

90분 최민석 (울산대)

<선발>

FW: 이재성, 김영민

MF: 허용준, 김원균, 정해성, 명준재

DF: 김우현, 김훈성, 송주호, 임동천

GK: 노동건

<교체>

34분 이재성 OUT 안진범 IN

34분 김훈성 OUT 김수직 IN

63분 정해성 OUT 선승우 IN

70분 허용준 OUT 박종원 IN

81분 김영민 OUT 안성민 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