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정기 고연전 럭비, 올해는 우리가 울었다.  

                                                                                                                                                                         글 황혜란 기자


   9월 15일 오전 11시, 잠실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2 정기 고연전 럭비에서 고려대가 연세대에 13-15로 패했다.

   오전 11시, 양 팀의 힘찬 응원과 함께 전반전이 시작됐다. 선취점은 연세대가 가져갔다. 전반 6분, 스크럼 상황에서 찬스를 살린 연세대는 트라이를 성공하며 0-5로 앞서 나갔다. 그러나 이어진 컨버전킥 찬스에서는 추가 득점에 성공하지 못했다. 연세대는 막강한 파워로 고려대의 수비진을 흔들었다. 그러나 고려대는 다시 한 번 일어섰다. 고려대는 김기성(C.T.B. 체교10), 정연식(W.T.B. 체교12) 등의 태클과 이용승(NO.8 체교09), 류재혁(S.O 체교12) 등의 돌파로 연세대의 몰아치는 공격을 방어했다.

  고려대의 첫 득점은 류재혁(S.O 체교12)의 발에서 나왔다. 전반 19분, 연세대의 반칙으로 중앙의 좋은 위치에서 패널티킥을 얻었고 이를 류재혁이 성공시키며 3-5로 연세대를 추격하기 시작했다.  

  다급해진 연세대의 몰아치는 공격이 계속됐다. 전반 20분, 연세대의 12번 최니콜라스의 질주로 공은 고려대 진영으로 넘어왔다. 전반 23분, 연세대의 에이스 3번 박종열은 찬스를 놓치지 않고 트라이를 성공시켰고 이어 주어진 컨버전킥에서 15번 유희범이 추가 득점까지 성공하며 점수는 순식간에 3-12로 벌어졌다.  

  그러나 고려대 럭비부는 전반전이 끝날 때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라인아웃 찬스를 이용한 퀵 플레이(Quick play)로 빠르게 공격을 이어가던 고려대는 전반전이 끝나기 직전 패널티킥을 얻어냈다. 전반 40분, 종료 직전 얻은 패널티킥을 류재혁이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6-12로 전반전을 끝마쳤다. 



    12시 정각, 류재혁의 킥으로 후반전이 시작됐다. 시작부터 몰아치는 고려대의 공격이 계속되었다. 트라이 하나면 역전이 충분히 가능한 상황. 전반전, 잦은 패스 미스로 자주 연세대에게 공격권을 넘겨주었던 고려대는 후반전부터 정확한 패스로 연세대 진영을 누비기 시작했다. 후반 10분, 연세대 선수의 녹온(Knock-on)반칙으로 고려대의 스크럼 찬스가 이어졌다. 그리고 후반 11분, 패스를 이어받은 장성민(F.B 체교11)이 연세대 선수들을 뿌리치며 단독 질주로 트라이에 성공했고 뒤이은 컨버전킥에서 류재혁이 깔끔하게 킥을 성공시키며 점수는 순식간에 13-12가 되었다. 고려대가 역전에 성공한 것이다.

  장성민은 작년 고연전에서도 트라이를 성공시킨바 있는 고려대의 에이스다. 큰 대회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준 적이 많았던 장성민은 이번 고연전에서도 에이스의 면모를 거침없이 발휘하며 그라운드를 누볐다.

  그러나 역전의 짜릿함은 오래가지 못했다. 후반 13분, 고려대는 연세대에게 패널티킥을 내주었고 15번 유희범이 이를 성공시키며 점수는 13-15, 연세대가 재역전을 하였다.  

  하지만 경기의 기세는 고려대에게 넘어오는 듯 했다. 고려대 선수들은 정확한 패스 연결과 돌파로 연세대의 수비진을 당혹스럽게 했다. 계속해서 공격을 주도하던 고려대에 후반 29분, 패널티킥 찬스가 찾아왔다. 그러나 골대에서 오른쪽으로 멀리 떨어진 곳에서의 킥 찬스였기에 패널티킥을 성공시키지 못하였다.  

  점수는 변함없이 13-15. 킥 하나면 승패가 달라질 수 있는 상황이었기에 양 팀은 모두 온 힘을 다해 경기에 임했다. 후반 37분, 트라이를 성공시켰던 장성민이 몸싸움으로 인해 부상을 당하여 교체되는 등 고려대에게 많은 위기가 찾아왔다. 그러나 고려대 럭비부는 위기에 굴하지 않으며 최선을 다해 공격과 수비에 임했다.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치열한 승부가 펼쳐졌다. 그리고 12시 45분, 심판의 종료 휘슬이 울려 퍼지며 2012 정기 고연전 럭비에서의 승리는 연세대가 가져가게 되었다.

  

    이렇게 13-15로 경기가 끝났다. 종료 휘슬은 잠실 주경기장에 울려퍼졌지만 고려대 선수들은 한동안 그 자리에 멈춰 움직이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마도 유난히 무더웠던 2012년 여름, 땀과 함께 보냈던 훈련들이 떠올라서는 아니었을까, 아니면 자신들을 위해 목청껏 응원해주었던 고려대학교 학우들에 대한 미안함에서는 아니었을까.  



 <주요 득점>

전반 19분. 류재혁 패널티킥
전반 40분. 류재혁 패널티킥
후반 11분. 장성민 트라이
후반 11분. 류재혁 컨버젼킥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29 19:38: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