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일 13시 32분경 ▲고려대학교 서울캠퍼스 총학생회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 총학생회 ▲고려대학교 일반대학원 총학생회 ▲2022 등록금 문제 공동대응 특별위원회(이하 등특위)가 공동 주최한 등록금심의위원회(이하 등심위) 졸속운영 규탄 기자회견이 본교 중앙광장에서 진행됐다. 이날 기자회견은 지난 17일 개최된 등심위 2차 회의에서 본교 측과 학생 대표자 간 견해차가 좁혀지지 않은 바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기자회견은 등특위 위원장들의 기조 발언을 시작으로 등심위 소속 위원 발언, 내외부 연대 단위의 지지 발언 순으로 진행됐다. 주최 측의 요구안은 투명한 장학 제도운영과 등록금 문제에 학생들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어야 한다는 것으로 요약됐다. 등특위 위원장 이용재(경영 19) 씨는 “등록금 인상안이 가결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2022학년도 본예산에 등록금 인상분이 반영됐다”며, 학생들의 의견을 듣기 전에 본교가 최종 결정을 내린 것은 학생들과의 신뢰를 무너뜨린 것이라 지적했다. 등특위 측에 따르면 등심위 회의에서 본교 측은 ▲대학원생 등록금 1.6% 인상 ▲외국인 학부생 등록금 7% 인상 ▲내국인 학부생 등록금 동결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규상(보환융 16) 서울캠퍼스 총학생회장도 규탄의 뜻을 밝혔다. 이 회장은 “등심위 규정상 총장이 추천한 2인 이상의 회계 전문가 중 1인을 학생이 선임하게 되어 있다”고 언급하며, 본교 측이 제시한 회계사 A를 만났을 때 “A 씨는 등심위 일정에 대해 전혀 숙지하지 못한 상태였으며, ‘B 회계사가 훌륭한 분이니 잘하실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반면 B 회계사를 만났을 때는 ‘다음 주 등심위가 예정되어 있으니 그때 보자’는 말을 들어 선택권이 제한된 느낌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 회장은 항의와 함께 “학교 측에 A 회계사와 함께할 것이라고 전달했지만 (본교 측은) A 회계사의 선약으로 일정을 바꿔야 할 것 같다고 답변했다”며, “단순한 행정 실수라면 학교가 정상적으로 회계사 2인을 추천할 능력이 없다는 것이며, 2인 중 1인이 내정되어 있다는 것이 맞다면 개정한지 3년밖에 되지 않은 등심위 규정을 지킬 의도가 없었다는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제학부 비상대책위원장 박주원(국제 19) 씨 등의 지지 발언이 이어졌다. 집회는 중앙광장에서 약 35분간 기자회견을 가진 뒤, 학생회관까지 이동하는 규탄 행진을 진행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참여자들은 행진에서 북을 두드리며 “등록금심의위원회 졸속운영 중단하라”, “불성실하고 무성의한 협조 태도 반성하라”와 같은 구호를 외쳤다. 한편 본사가 본교 측에 문의한 바에 따르면 금일 17시에는 본교와 학생 대표자 간 등심위 3차 회의가 예정되어 있다.

최승원·이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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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28 21:54: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