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8 구국대장정으로 중간고사 기간이 이틀 미뤄지면서 예비군 훈련을 못가거나 2주 가까이 시험을 치른 학생들이 생겼다. 이는 몇몇 교수들이 변경된 중간고사 기간에 벗어나 기존 계획대로 시험 계획을 잡거나 아예 한 주 시험을 늦췄기 때문이다.

중간고사 기간 연장은 학생들이 요청했다. 원래 1학기 중간고사 기간은 4월 19일부터 23일까지였다. 안암총학생회 측은 4.18 행사에 참여하는 학생을 위해 시험 시작일을 2일 늦출 것을 요구했고, 학교에서 이를 수용했다.

하지만 학교 측 공지를 일부 교수들이 따르지 않았다. 본부 측은 중간고사 일정 변경사항을 3월 23일 각 단과대학에 공식 통보했다. 일부 교수는 원래대로 시험 일정을 잡았고, 학사사정에 따라 중간고사를 늦추기도 했다. 결과 학생은 시험걱정 때문에 4.18 행사에 선뜻 참여하지 못하거나, 2주 가까이 시험을 치러 당혹스러워 했다. 박기후(경상대 경영학부09) 씨는 “실용영어를 14일에 보고 시험기간에는 20일부터 30일까지해서 총 8과목의 시험을 치뤘다”며 “시험기간이 기존에 비해 길어져 당황했다”고 말했다.

군대를 다녀온 남학생은 예비군 훈련을 못 가기도 했다. 본교 예비군 훈련 날짜는 지난달 23일부터 4일까지다. 23일에 중간고사를 끝내고 26일부터 예비군 훈련을 떠나려던 문과대 학생들 대다수가 예비군 훈련에 참가하지 못했다. 보통때는 78%정도가 참석하는데 월요일엔 60%, 화요일엔 45%가 참여했다. 배준우(문과대 사회06) 씨는 “시험일 26일인데 예비군 훈련일과 겹쳐 따로 병무청에 신청해서 일요일인 18일에 예비군을 갔다”며 “휴일 예비군은 행정절차도 복잡하고 주말에 쉬지 못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이에 반해 일부 학생은 오히려 길어진 시험일정으로 여유롭게 시험을 준비해 좋았다고 답했다. 박지형(문과대 일문09)씨는 “시험기간이 늘어나면서 따라 공부할 시간도 더 늘어나 좋았다”고 말했다.     

김경민 기자 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