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전 8시 30분 故전수영(국어교육과 08학번) 씨의 발인이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치러졌다. 이날 80여 명의 유족과 추모객이 발인식을 찾아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하며 명복을 빌었다. 엄숙하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 전 씨의 관이 병원 밖으로 모습을 드러내자 운구행렬을 둘러싼 유족과 동료, 선배 교사들이 믿기지 않다는 듯 가슴을 움켜쥐며 눈시울을 붉혔다.

“수영아... 수영아...” 전 씨의 영정사진을 앞세운 운구행렬이 운구차량으로 향하자 유족들은 운명을 달리한 딸의 이름을 울음 섞인 목소리로 부르며 ‘미안하다’고 거듭 되뇌었다. “상처투성이인 수영이의 시신을 보고 딸이 힘들었을 것을 생각하니 억장이 무너진다”는 전 씨의 어머니는 “미안하다.. 엄마가 미안해..”라며 겨우 터져 나오려는 울음을 참아냈다.

동료 교사들도 운구차량 주변에서 운구행렬이 들어서자 고개를 떨어뜨리고 쓴 한숨을 삼켰다. 선배 교사인 임 모 씨는 “전수영 선생님은 책임을 다했다”며 “간절히 살아 돌아오기를 빌었는데 너무 안타깝고 마음이 무겁다”고 말끝을 흐렸다. 이 날 故전수영 씨의 유해는 발인이 끝난 뒤 단원고를 거쳐 세월호 희생 교사들이 안치되어 있는 화성 효원납골공원으로 옮겨졌다.

故전수영 씨가 2013년 2월 임용고시에 합격해 페이스북에 ‘학생을 위하는 교사가 되겠습니다’라고 올린 글이 뒤늦게 발견돼 안타까움을 더했다. 19일 세월호 3층 주방에서 수색작업을 실시하던 민간잠수부가 발견한 고인은 당시 구명조끼를 입지 않은 채였다. ‘학생들 구명조끼를 챙겨줘야 해요. 사랑해요’라며 어머니와의 마지막 통화를 마친 전 씨는 학생들을 구하기 위해 세월호 3층으로 내려갔다가 희생된 것으로 알려졌다.

추연진 기자 chuvely@kukey.com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25 09:32: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