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대 ‘국가대표’ 세종 총학생회(회장=조현준, 세종총학)의 임기가 반이 지났다. 국가대표 학생회는 세종 총학 중간평가 설문에서 많은 학생들에게 ‘일은 열심히 했지만 체감 상 바뀐 게 없는 것 같다’는 평을 받았다. 오현중(경상대 경영13) 씨는 “대동제나 안암-세종셔틀버스 노선 신설 등 많은 활동을 한 것 같지만 대부분의 행사 과정을 알려 주지 않아서 피부로 와 닿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복지사업 만족도 가장 높아
안암-세종 셔틀버스 노선 신설, 다양한 행사 개최 등 세종총학의 복지 사업은 5점 만점에 평균 3.4점을 받았다. 이는 △복지증진 △교육권 개선 △의견수렴 △사회참여 등 4가지 항목 중 가장 높은 점수다. 하준성(공공행정14) 씨는 “시범운행 시 안암-세종 셔틀버스 이용자 수는 적었지만 학생들의 편의를 봐주려고 하고, 많은 경험의 기회를 제공하려는 총학의 노력이 엿보였다”고 말했다.

조현준 세종총학생회장은 “이번 학기에 추진한 복지사업 대부분이 기존에 진행된 적 없던 것들이라 미숙한 점이 있었을 수도 있다”며 “앞으로도 학생들이 다양한 경험하도록 꾸준히 새로운 사업을 추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권 개선은 불만족
‘교육권 개선 활동’(5점 만점에 2.6점)에 대해 전체 응답자 중 47%가 1, 2점을 줬다. ‘앞으로 총학이 주력해야 할 사업’에서도 교육권 개선 사업은 등록금 문제 해결 노력(35%)에 이어 두 번째(22%)를 차지했다. 박주연(국제스포츠학부14) 씨는”체육관 시설이 매우 낙후됐는데 세종총학이 교육권 개선 노력, 특히 수업환경 부분에 좀 더 힘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교육권 개선 활동 중에서도 특히 자치공간 부족에 불만을 표했다. 과기대의 한 학생은 “얼마 전 공간이 부족해서 컨테이너를 가져왔다는 동아리의 이야기를 접했다”며 “공간 부족과 같은 문제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한대련 탈퇴 지지
조현준 세종총학생회장은 당선 당시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 탈퇴를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문제로 밝혔고, 의견수합 후 5월 전학대회에서 한대련을 탈퇴했다. 조사 결과 82%가 ‘세종총학이 한대련을 탈퇴한 사실을 알고 있다’고 답했다. ‘한대련 탈퇴에 찬성한다’고 답한 학생은 88%였다.

한편, 응답자 중 22%의 학생들은 세종총학이 한대련 탈퇴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고 답했다. 박태빈(인문대 국문05) 씨는 “탈퇴 과정에서 총학이 한대련의 부정적인 면을 지나치게 홍보하는 것이 오히려 정치색을 나타내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에 조현준 세종총학생회장은 “한대련 강령, 뉴스에 비춰지는 한대련 등 객관적인 사실만 전달하려 했지만 부족한 면이 있었다”고 말했다.

축제 진행 바람직했나
세월호 참사로 인해 예정된 5월 28일, 29일에 축제를 진행하는 것에 여러 의견이 있었다. ‘신세계 대동제를 그대로 진행한 것이 바람직했나’라는 문항에 45%의 학생들이 ‘적절했다’고 답했다. 조미소(경상대 경영14) 씨는 “축제를 진행한다고 해서 세월호 참사에 대해 추모하지 않는 건 아니다”라며 “마음 속으로 추모를 계속하되 즐길 땐 즐길 수 있어야 한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42%는 대동제 기간의 타당성에 대해 잘 모르겠다고 응답했다. 인문대 한 학생은 “이미 축제를 다 즐기고 나서 세월호 때문에 대동제를 미뤘어야 한다고 대답하는 것도 모순 아니겠냐”고 말했다. 응답자 중 49%가 ‘대동제 진행내용을 만족하냐’는 질문에도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일부 학생들은 대동제 내용에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김예은(국제스포츠14) 씨는 “공연장이나 주점이 협소해 자리가 부족했다”며 “학생들 모두를 편한 분위기에서 즐길 수 없었던 축제였다”고 말했다.

여전한 무관심과 홍보부족
‘세종총학이 1학기에 진행한 사업을 1개 이상 알고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아니오’로 답한 학생 65% 중 34%는 총학에 대한 무관심을, 30%는 홍보 부족을 이유로 꼽았다. 김한규(경상대 경영정보08) 씨도 “생활도서관 학생회비 지급 중단 같은 큰 사건도 총학은 학생들에게 설명을 잘 하지 않는 것 같다”며 “전반적으로 총학이 학생들에게 어떠한 사업과 행사를 어떠한 취지로 하는지에 대한 알림이나 설명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세종총학이 남은 임기동안 중점을 둘 사업이 무엇’이냐는 문항에 39%의 학생이 답하지 않았고 앞으로의 사업 진행에 대해서도 답변률이 낮았다. 이에 조현준 세종총학생회장은 “방학 안으로 총학생회 홈페이지를 만들어 학생들과의 소통 방법을 늘릴 예정”이라며 “좀 더 효과적인 복지 사업을 추진해 총학에 무관심했던 분들까지 총학의 사업에 관심을 가지게끔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길용 기자lumos@kukey.com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24 09:3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