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안암총학생회가 ‘2014 교육환경개선운동(교환개)’를 선언할 때 일부 단과대 학생회는 각 단과대에만 해당하는 자체 요구사항을 추가적으로 선언했다. 총 17개 단과대 중 요구사항을 발표한 단과대는 11개이며, 이 중 목표를 달성한 단과대는 6개, 달성하지 못한 단과대는 5개다. 박유나(디자인조형11) 씨는 “매년 요구 사항이 같아 대부분의 학생들이 내용은 알고 있을 것이지만 교환개라는 운동 자체를 모르는 것 같다”라며 “몇 년째 같은 걸 요구하는데도 해결은 하나도 안 돼 씁쓸하다”고 말했다.

대안 찾아 성과 보여
공과대, 간호대, 자유전공학부(자전) 등은 학장과 학사지원부 등 학교 측과의 면담을 통해 교환개의 성과를 이뤄냈다. 최대이수학점을 늘리는 것이 교환개의 주요 골자였던 간호대는 교육과정을 개선해 일부 성과를 보였다. 간호대는 교육과정의 특성 상 3,4학년에 실습을 나가면 교양과목을 듣기 힘들어져 1,2학년 때 미리 많은 교양과목을 수강할 수 있도록 본부에 최대이수학점 상향조정을 요구했다. 박언주 간호대 학생회장은 “3월 총궐기 전 진행된 면담에서 학과장님으로부터 이수학점을 늘리는 것은 힘들지만 교육과정을 개선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실습 학기에는 수업 5주를 빠져야 했는데 교환개를 통해 이번 학기부터 실습 교육과정이 2주로 줄어 큰 무리 없이 실습과 교양을 같이 병행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자전의 경우 △자치공간 확충 △전공차별 문제 △연계전공 강의부족 을 개선하기 위해 교환개를 진행했다. 박세훈 자전 학생회장은 “학사지원부에서 법학관 구관에 공간을 배정받아 자치공간 문제를 개선했다. 전공차별문제와 관련해서 5일 학부장과 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자전 학생들이 필수로 수강하는 ‘공공거버넌스와 리더십’ 연계전공과목도 다음 학기부터 과목 당 최소 2개 분반으로 강의를 개설하고, 자전 학생이 우선적으로 연계전공 과목의 수강신청을 하도록 학사지원부의 약속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지준용 자전 학사지원부 과장은 “학생회 측과 면담을 진행해 요구사안을 개선했다”며 “합당한 요구사안은 최대한 들어주려 하는데 이번에는 여건이 잘 맞아 많은 부분을 반영했다”고 말했다.

면담했지만 진척 없어
교환개를 진행했지만 학교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얻지 못해 진척이 없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디자인조형학부의 주요 요구사안은 부족한 자치공간문제 해결과 실습환경 개선이었지만 큰 성과를 보이지 못했다. 윤가희 디자인조형학부 학생회장은 “자치공간을 얻기 위해 학생지원부와 이야기해봤지만 공간이 없다는 답변만 들었고 현재는 실습환경 개선을 위한 공기청정기를 실습실에 하나씩 두기 위해 학과장님과 논의 중”이라며 “여름방학 중 미디어관 복도에라도 쉼터를 만들어 학생들의 자치공간을 넓히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진국 디자인조형학부 학사지원부 과장은 “더 이상 미디어관에 남는 공간이 없어 공간부족 문제는 우리가 해결하기는 어렵다”며 “본부와 얘기해야 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미디어학부 역시 학사지원부의 허가 없이 자유롭게 게시물을 붙일 수 있는 게시판 설치를 학부장에게 요구했지만 아직까지 별 다른 성과가 없는 상황이다. 박지훈 미디어학부장은 “미디어관은 게시물을 제한하는 건물로 3월 학생회장의 요구 이후 진행된 미디어학부 교수회의에서 이 원칙을 다시 확인했다”고 말했다.

조아영 기자likeit@kukey.com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18 19:3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