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과대에 설치된 사물함이 특정구역 별로 비밀번호가 일괄 설정돼 있어 사용자인 학생 본인이 비밀번호를 재설정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비밀번호 방식의 사물함의 경우 사물함 배부 시 받은 비밀번호가 개별 지정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문과대 서관 사물함을 사용하는 정모 씨는 “사물함 배정 시 설정돼 있던 초기 비밀번호가 모두 똑같다는 소식을 듣고 타 학생의 사물함을 열어봤는데, 학생들이 비밀번호를 바꾸지 않았는지 열리는 사물함이 많았다”고 말했다.

문과대 서관에 위치한 사물함의 경우 비밀번호 방식이며, 문과대 학생회가 관리하고 있다. 민예지 문과대 학생회장은 “960개의 사물함을 관리하고 있어 사물함 하나마다 비밀번호를 다르게 설정하는 것은 어렵다”며 “구역별로 같은 비밀번호를 설정하고 학생들에게 사물함 배부 시 비밀번호를 변경할 것을 공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비밀번호 변경 공지를 받아도 기존 비밀번호를 사용하는 학생이 많다. 김수연(문과대 서문12) 씨는 “비밀번호를 바꾸라는 공지를 받긴 했지만 바꾸는 법을 잘 몰랐고, 설마 누가 훔쳐가겠냐는 생각에 비밀번호를 그대로 사용했다”고 말했다. 기존의 비밀번호가 한 사물함에만 부여되는 고유 비밀번호라고 생각해서 바꾸지 않은 학생도 있다. 김지연(문과대 영문11) 씨는 “다른 학생들과 사물함 비밀번호가 똑같다는 사실을 몰라서 굳이 바꾸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민예지 회장은 “구역별 비밀번호가 동일하다는 것을 공지하지 않은 것은 비밀번호를 미리 알고 다른 학생의 사물함을 차지하는 등 악용한 사례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문과대 학생회는 다음 학기부터 비밀번호 변경 공지를 강화할 예정이다. 민예지 회장은 “2학기부터는 사물함 비밀번호를 구두로만 공지하지 않고, 비밀번호와 변경방법이 쓰인 안내문을 함께 나눠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종은 기자 vvip@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18 21:09: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