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동국대 2-0으로 제압하며 선두 유지

주장의 부재에도 흔들리지 않았던 수비력

8승 3무로 4권역 선두 유지

글 이지하 기자

http://blog.naver.com/sportsku/220130512511

23일 오후 2시 효창운동장에서 벌어진 2014 카페베네 U리그(이하 U리그) 9R 경기에서 고려대학교(고려대)가 동국대학교(이하 동국대)를 2-0으로 꺾고 U리그 4권역 1위 자리를 수성했다.

경기 초반 고려대는 특유의 점유율을 가져가는 패스플레이로 동국대의 골문을 위협했다. 이에 맞서 동국대는 롱볼, 윙플레이, 중거리슛 등 다양한 역습 전개 방식으로 골을 노렸다. 그러던 중 전반 26분 동국대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후방에서 길게 넘어온 공을 동국대 스트라이커 강연재(동국대12)가 가슴으로 정확히 받으며 골키퍼와의 일대일 찬스를 만들었다. 하지만 슛이 다소 약하게 흘러가며 임민혁(체교14)에게 쉽게 막혔다.

위기 후에는 바로 기회가 찾아왔다. 전반 32분 고려대의 선제골이 세트피스 상황에서 터졌다. 왼쪽에서 낮게 올라온 코너킥을 동국대 수비수들이 아무도 처리하지 못했고, 먼 포스트 근처에 있던 신일수가 왼발로 득점에 성공했다. 골라인에서 동국대 수비수가 실점을 막으려 황급히 발을 뻗었지만 공은 이미 라인을 넘어간 상태였다.

기세를 몰아 고려대는 전반 42분 다시 골을 노렸다. 김건희(체교14)가 쇄도하는 이정훈(체교11)을 겨냥하고 수비수 키를 넘기는 패스를 했고, 이정훈이 이를 잘 받아 슛을 시도했다. 하지만 각도를 잘 좁히고 나왔던 동국대의 수문장 이기현(동국대12)의 선방에 막혔다. 바로 이어진 동국대의 역습 상황에서 고려대는 결정적인 실점 위기를 모면했다. 정택훈(체교14)과 임민혁의 호흡이 맞지 않으며 문전 바로 앞에서 강연재가 공을 차지했고 슛으로 연결했지만 임민혁이 본능적으로 막아냈다. 이렇게 전반전은 고려대가 1-0으로 앞선 가운데 종료됐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동국대는 스피드가 빠른 윙어 안현범(동국대13)과 스트라이커 강연재를 앞세워 고려대의 골문을 위협했다. 후반 4분 좌측 땅볼 크로스에 이은 전병수(동국대11)의 왼발 슛이 골대 왼쪽으로 살짝 빗나갔고, 후반 9분에는 강연재가 역습 상황에서 골문 앞까지 빠르게 질주하며 일대일 찬스를 얻어냈지만 임민혁의 선방에 막혔다.

전열을 재정비한 고려대는 후반 15분 교체 투입된 명준재(체교13)의 득점으로 한 골 더 달아났다. 역습 상황에서 명준재는 돌파 후 김건희와 원투패스를 주고받으며 슈팅 공간을 창출했고, 강하게 때린 슛이 골대 우측에 그대로 꽂혔다.

스코어 2-0이 된 이후 고려대는 신일수를 센터백으로 내리며 5백 형태로 전환했고, 동국대의 공격진을 꽁꽁 묶었다. 앞서 세 번의 일대일 찬스를 놓친 동국대에게 고려대는 더 이상의 좋은 기회를 주지 않았고, 경기는 그대로 2-0으로 종료됐다.

이번 경기에서 고려대는 주장이자 센터백인 김원균(체교11)이 경고누적으로 나오지 못했다. 자칫 수비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대신 주장을 맡은 임별(체교11)을 필두로 수비진이 잘 뭉치며 무실점으로 승리를 지켰다. 반면 동국대는 주장이자 센터백 여인혁(동국대11)이 부상으로 나오지 못하며 수비진에서의 불안한 모습을 종종 노출했고, 결국 두 골을 고려대에게 내주고 말았다.

추계연맹전 선문대전에서의 0-2 패배 이후 다시 3연승을 달리게 된 고려대 축구부는 10월 2일 홈구장인 녹지운동장에서 제주국제대학교와의 U리그 경기를 가질 예정이다. 10월 7일 인천대학교와의 U리그 어웨이 경기, 10월 11일 대망의 정기전 등 빠듯한 일정을 보내게 될 고려대가 이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가며 연승행진을 거듭할지 주목된다.

<득점 요약>

고려대 2 32분 신일수(도움 장성재), 60분 명준재(도움 김건희)

동국대 0

<선발>

GK 임민혁

DF 남인용 임승겸 정택훈 임별

MF 이상민 신일수 장성재

FW 이정훈 김건희 이민규

<교체>

46분 남인용, 이정훈, 이민규 OUT 김수직, 허용준, 명준재 IN

66분 김건희 OUT 김영민 IN

88분 이상민 OUT 정해성 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