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 세종 캠퍼스와 세종시 모두 서로의 협력을 강조하지만, 구체적인 사업은 진행되지 않고 있다. 19일 세종시청에서 열린 ‘대학 연계협력 사업’ 간담회에서 홍영섭 세종시 정무 부시장은 “세종시에 있는 지역 대학의 유능한 교수들과 학생들이 세종시와 함께 프로젝트 및 관련 사업을 진행한다면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사업을 이끌어 갈 주체인 학교와 세종 총학생회(회장=조현준, 세종총학)의 구체적인 움직임은 없는 상황이다.

세종특별자치시 출범 후 2년
  세종시는 2012년 세종특별자치시로 지정된 후 과거보다 예산이 증가하여 지역 대학들과 세종시가 공동 협력 방안을 지속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이민철 기획조정팀 주임은 “세종시 교육청·경찰청과 맺은 협약은 있지만, 세종시와 학교 간의 업무의 유연함을 위한 상징적인 협력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심형근 기획조정팀장은 "전임 시장과 이야기 된 부분이 있었지만 새로운 시장으로 바뀌어 공백기가 생겼다"며 "MOU와 같은 협력보다는 세종시와의 지속적인 왕래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반복되는 공약에도 바뀌는 건 없어
  이전 세종총학은 ‘세종시와 협력해 학생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정책을 만들겠다’는 공약을 꾸준히 내세웠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 했다. 2013년 만사소통 총학생회는 ‘주소지 이전 캠페인’을 추진했다. 주소지 이전 캠페인은 세종 캠퍼스 기숙사와 학교 근방 지역에 거주하는 학생들을 세종시 주소지로 이전하는 캠페인이다. 해당 업무를 담당했던 이승근 세종시청 인사담당관은 “2013년도 자치행정과 재직 당시 세종 총학생회장과 세종시장과의 면담은 진행됐던 건 사실”이라며 “면담 후 학교와 세종시 간의 세부적인 계획을 학생회장과 논의하려 했으나 총학 측이 묵묵부답이었다”라고 말했다. 당시 박광월 총학생회장은 “세종시장과의 면담을 통해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해 캠페인을 진행하려 했다”며 “하지만 당시 국정원 선거개입 사건과 겹쳐 추진이 미비했다”고 말했다. 총학 내에 주소지 이전 추진 위원회도 두었지만 실질적인 활동은 없었다.
현 세종총학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국가대표 총학은 선거 당시 대외사업으로 ‘세종시와 협력을 통한 일자리 창출’이라는 공약을 내걸었지만, 구체적으로 진행되는 사업은 없다. 조현준 세종 총학생회장은 “현재 바뀐 세종시장과 이야기가 되지 않았다”며 “세종시와 고려대의 연계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이야기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학과가 직접 나선 ‘세종시 협력 사업’
  학교 차원이 아닌 학과 차원의 노력은 한정된 범위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기도 했다. 세종 캠퍼스 사회학과는 세종시 협력 사업의 일환으로 ‘대학 연계협력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은 세종시에서 학과 수업의 실습비를 지원받아 학생들이 세종시 사회문제를 연구해 세종시의 정책 결정에 도움을 주는 협력 사업이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성태모(인문대 사회10) 씨는 “실제 사회학을 세종시 청소년 문제와 결합해 지역에 대한 주인의식과 세종시의 문제점을 알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우리가 연구한 학문이 세종시 사회의 정책 발전에 도움이 되어 매우 뜻 깊었다”고 말했다. 임병욱 세종시 균형 발전 담당관실 직원은 “대학과의 협력관계는 시에서도 긍정적인 부분이 많다”며 “앞으로도 예산안에 맞춰 최대한 지원할 계획이니 학교 측에서 적극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강해 기자 ㅣ strong@kukey.com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05 11:3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