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이라면 한번쯤 다른 건 생각하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봤을 것 같다.혹은 도전하기에 앞서 자신이 어떤 것을 하고 싶은지조차 모르고 있는 갈팡질팡하는 많은 청춘이 있을 것도 같다. 이번 기자가 만난 사람에서는 스터디를 찾아주고 연결시켜주는 스타트업 기업 스터디서치 대표 최진원 씨를 만나대학생으로서의 도전과 창업이라는 경험에 대해서 솔직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Q 본인을 소개한다면?

서강대학교 경영학과를 휴학하고 있는 24살 최진원이다. IT쪽으로창업한지는 2년 됐고 현재는 스터디를 찾고 연결시켜주는 ‘스터디서치’의 대표를 맡고 있다.

Q 어떻게 처음 창업을 시작하게 됐나?

처음에는 창업이라기보단 장사를 먼저 시작했다. 도매로 수면베개를 떼서 파는 것부터 시작했다. 장사를 시작하게 된 거창한 이유는 없다. 단지 부모님께 손을 벌리지않고 스스로 돈을 벌고 싶었다. 첫 장사는 수면베개를 파는 것부터 수능 용품 등등 다양한 물건을 팔았다. 이는 내 경험에서 나온 것인데 나도 고3 때 수능 용품을 급하게샀던 기억이 있어서, 수능을 앞둔 시점에 수능용품을 등교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판매했었다.

Q 첫 장사는 성공했나?

그 당시엔 성공인줄 알았는데 지금 생각하니 아닌 것 같다(웃음).처음에 장사를 친구 네 명과 함께 했는데 그냥 과외를 하는 게 더 돈이 되겠더라. 내게첫 장사는 돈을 벌었다기보다는 경험이었다. 한번 장사를 해보니 어떤 물품을 어떻게 팔아야 하는지 감이생기더라. 그래서 계속 이런 장사 쪽으로 사업을 진행해볼까 하다가 더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라서 전환했다. 그 당시 장사를 함께 했던 친구들과 함께 스터디서치를 시작하게 됐다.

Q 스터디서치와 장사는 성격이 많이 다른 것 같은데?

그렇다. 굳이 공통점을 찾자면 둘 다 내 경험에서 나온 것이라는 점이다. 스터디서치는 내 스터디 경험에서 고안해낸 것이다. 고등학교 때부터신촌이나 강남에서 대학생들과 함께 스터디를 많이 했었다. 그 때 스터디를 하면서 겪은 문제를 해결하기위해서 스터디서치를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당시 나는 어디서 스터디를 참가할 수 있는지도몰랐고, 카페를 하나씩 다 검색해서 원하는 스터디에 신청서를 내고 연락을 기다려야만 했다. 이렇게 스터디에 참여하기까지의 과정이 너무 불편해서 스터디를 시작하기가 힘들었다. 이러한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만든 것이 스터디서치다.

Q 창업의 매력이 뭔가?

내게 창업의 매력은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떻게 들으면 단순하게 들릴지모르겠지만 내가 좋고 아름답다고 느끼는 가치들을 함께 ‘좋다’고느끼는 사람들과 보람 있는 일을 할 수 있다는 자체가 내겐 가장 큰 매력으로 다가온다.

Q 그렇다면 스터디서치는 본인에게 어떤 의미인가?

그냥 감사하다. 스터디서치는 나에게 많은 기회를 주었다. 사업이라기보다는학습과 성장을 할 수 있는 경험을 주는 기회를 준 것이 가장 크다. 또한 지금 스터디서치를 함께 하고있는 창업팀 친구들도 만나게 되었고, 도움을 준 좋은 선배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그러나 그만큼 잃은 것도 많다. 우선 나는 좋은 아들은 아니다. 벌써 집에 들어가지 못한지 3년 정도가 흘렀다. 애인에게도 좋은 남자친구가 될 수 없다. 벌써 몇 학기 째 휴학하고있는 대학생활 또한 포기해야하는 것들 중 하나였다. 창업이 가장 큰 우선순위가 되는 순간 그 외의 것들이모두 우선순위에서 밀려나게 된다. 그만큼 포기해야 하는 것들이 꽤 있다.

Q 인생의 계획이 있다면?

원래는 나란 사람 자체가 무계획적이다. 그런데 스터디서치를 함께 하면서 공동창업자인 친구가 사업때문에 자퇴를 하게 됐다. 이처럼 개인의 인생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인생이 더해지게 되다보니 책임감도느끼고 계획을 세워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현재는 ‘다양한경험을 하면서 많은 것에 대해서 알아가고 싶다’ 정도의 생각을 하면서 살아간다.

Q 향후 사업을 계속할 것인가?

20대 때는 스터디서치와 향후 스터디서치 관련 사업을 확장하면서 보낼 것 같다. 나는원래 ‘창업이 최고다’라는 생각으로 창업을 하고 있는 것이아니다. 단지 ‘지금까지 경험한 것들 중 창업이 나에게 가장잘 맞는 구나’라는 생각에 창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30대가되어서 현재 하고 있는 창업이 끝나면, 창업이 나에게 진짜 잘 맞는 것인지 돌아보는 시간을 길게 가지고싶다. 그 시기를 거친 후 내린 판단에 맞게 나머지 인생을 살게 될 것 같다.

현재는 자신이 원하는 일이 사업이라는 생각으로 20대를 바칠 계획이지만 30대에도 사업을 계속하고 있을지는 모르겠다는 인터뷰를 들으며, 대학생이기에가질 수 있는 마인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업가이기 이전에24살 대학생으로서 새로운 것에 도전하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이 인상 깊었던 만남이었다.

김치연 기자(cykim1112@korea.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