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에 열린 2014년 하반기 전체학생대표자회의(이하 전학대회)가 약 15시간 가량 진행된 끝에 오전 4시경 산회했다. 이번 전학대회에선 ▲총학생회, 특별기구, 단과대 예결산안 심의 ▲편입생위원회특별기구 인준 ▲투표함의 무효처리 기준 수정 ▲총학생회 사업계획 및 대학평가 거부운동 논의 ▲대강당 리모델링 관련 학생자치 공간 부족 문제 ▲고 김지훈 학우의 명예회복과 가해자 처벌 요구 등을 다뤘다. 투표는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통해 진행됐으며, 마지막까지 총 91명의 대의원들이 자리를 지켰다.

이번 전학대회에서는 편입생위원회를 특별기구로 인준하는 안이 가결됐다. 해당 안건을 발의한 박정용 KUTSC(고려대학교 총 편입생 모임)회장은 “편입생들은 학년은 3학년이지만, 사실상 신입생과 비슷한 상태”라며 “나도 고려대학교만의 문화같은 것을 알지 못했던 경험이 있다”고 편입생위원회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하지만 편입생위원회가 반드시 특별기구가 되어야만 관련 활동을 할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의견도 있었다. 이에 대해 박 회장은 “지금까지는 위원회가 자체적으로 회원들을 돕는데 한계가 있었다”며 “특별기구가 되면 단과대 및 학생회의 협력을 요청하는 것이 훨씬 수월해질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권기경 이과대 학생회장은 “현재 사업방향을 보면 편입생위원회라는 단체 속에서 편입생 친목도모에 초점을 맞춘 느낌이 든다”며 “편입생들이 각 과에서 잘 적응는 것을 도와주는 방향으로의 제도적 보완이 필요할 것 같다”고 특별기구 인준 후의 편입생위원회의 방향성 설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예결산안 심의는 특별기구, 총학생회, 각 단과대 순으로 비교적 빠르게 진행돼 모든 단위의 예결산안이 최종 통과됐다. 이는 두 차례에 걸친 예결산 사전심의로 단순한 오타 지적이나 수입, 지축액 합계 불일치와 같은 기초적인 질문이 적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학대회 막바지에는 몇몇 단과대 예결산안이 박수로 통과됐다.

이번 전학대회에선 예결산안 심의를 비롯해 다양한 안건이 상정돼 활발한 논의가 이어졌다. 민예지 문과대 학생회장은 대강당 리모델링 관련 안건에 대해 현장발의를 진행했다. 민 회장은 “대강당은 많은 동아리들이 연습공간으로 사용해왔던 곳”이라며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리모델링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지만, 학교 측이 대안을 제시하지 않는 것은 문제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강훈구 동아리 연합회 회장은 “리모델링이 문제가 아니라 학생 대표도 모르게 공사가 진행된 것이 문제”라며 “공간에 대한 권리를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고 발언했다. 또한 고 김지훈 학우 관련 가해자 처벌을 요구하는 결의안에 대한 논의가 이어져, 추후 계획과 학생회 차원의 대응방식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다.

배기림 기자(kirimb@yah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