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 제 47대 안암총학생회(회장=최종운, 안암총학)가 ‘중앙일보 대학순위평가 반대운동’을 진행한다. 운동의 일환으로 안암총학은 22일 ‘마음도 받지 않겠습니다’라는 대자보 글을 교내 게시판과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시했다. 이번 대학순위평가 반대운동은 안암총학의 제 1공약으로, 중앙일보의 대학순위평가가 대학 서열화와 학벌주의를 조장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9일 안암총학이 발행한 ‘대학순위평가 반대운동 자료집’에 따르면 중앙일보가 시행하는 대학순위평가는 대학의 △서열화 △양적 평가 △수치만을 위한 국제화 등을 조장한다고 주장했다. 대학 서열화에 대해 최종운 안암총학생회장은 “상위 30개 대학에 한해 구체적인 순위를 공개하고, 기사 제목에 대학 서열을 부등호로 표시하는 등 자극적인 제목으로 서열화를 고착화했다”고 말했다.

  또한 중앙일보 대학평가가 교수의 연구 업적이나 학생 평가 등을 정량적 지표로 환원해 질적 평가가 아닌 양적 평가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대학 평가의 자료 제공에 참여한 한 이공계 교수는 “중앙일보 대학 평가의 지표 중에는 질적인 것보다는 양적인 것에만 집중해 의미가 없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세부 평가항목으로 인한 문제도 지적했다. 중앙일보의 ‘국제화 지수’로 각 대학이 본질적인 국제화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영어강의나 교환학생 비율을 높이는 것에만 집중한다는 것이다.

  한편, 최종운 회장은 이번 운동이 대학 순위 평가를 거부하는 것은 맞지만 대학평가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대학평가 자체는 공정한 경쟁을 통해 발전할 수 있다는 순기능도 있다”며 “다만 이번 운동은 서열화에 그치는 현재의 순위 평가를 탈피하는 것을 넘어서 진정한 대학평가가 이뤄지도록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운동을 위해 안암총학은 서울대, 연세대 총학생회와 연대해 기자회견을 갖고 성명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최종운 회장은 이번 운동에 대해 “대학교육의 수치화할 수 없는 여러 가치를 존중하는 시발점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민지 기자 ㅣ you@kukey.com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07 13:4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