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제게 기부는 힐링이었습니다"

김영희씨는 형편이 어려운 편모가정 학생을 위해 우리 학교에 장학금을 기부해오고 있다.

어머니를 여읜 김씨는 1999년 우리 학교에 1억원을 기부했다. 김씨는 1억 원을 기부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편모가정 학생들을 지원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지속적으로 장학금을 기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학교는 김씨의 모친 이름을 딴 '김용숙 기금'을 조성하고 매 학기마다 2명의 학생에게 기금의 이자로 장학금 150만을 지원한다.

김씨의 모교가 우리학교가 아님에도 장학금을 기부했던 이유는 김씨의 남편 김문복(체교 73)씨의 모교가 우리학교이기 때문이다.

"생전에 어머니가 사위를 참 예뻐하셔서, 남편 모교인 고대도 참 좋아하셨습니다"

김씨는 “어머니를 생각했기 때문에 고민하지 않고 고려대에 기부하기로 결정했다”며 “공부를 열심히 하는 학생들이기 때문에 도움을 받은 학생들이 사회에 다시 나눔을 실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편모가정의 아픔을 누구보다도 잘 안다는 김씨는 그래서 더 공개 석상에 나가는 것이 꺼려진다고 말했다. 김씨에게 기부가 힐링이었던 것처럼 김씨의 도움을 받은 학생들에게도 나눔이 힐링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김치연 기자(cykim1112@korea.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