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진가 발휘한 김낙현, 고려대에 첫 승 안겨


글 박선우 기자


고려대학교가 24일 서수원 칠보 체육관에서 열린 제32회 MBC배 농구대회에서 건국대를 86-72로 누르고 대회 첫 승을 신고했다. 네 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건국대 공략에 성공한 고려대의 중심에는 “여수의 남자” 김낙현(체교14, G)이 있었다. 이번 경기에서 자신의 진가를 발휘한 그를 인터뷰해보았다.

이동엽(체교12)의 졸업으로 다소 헐거워진 고려대의 가드 진을 우려한 전문가들이 많았다. 하지만 김낙현은 최성모(체교13, G)와 고려대의 백코트를 단단히 지키며 2015 농구대잔치와 이번 경기를 통해 “우려는 기우였다”라는 것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여수 화양고 시절 매 경기 20점 이상 득점을 올리며 팀의 해결사였던 김낙현은 대학 무대 진출 후 득점력이 다소 주춤했으나 최근 들어 유감없이 본인의 득점력을 뽐내고 있다.

김낙현은 4쿼터에 출전하지 않으면서도 19점을 쓸어 담으며 고려대는 물론이고 양 팀에서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그는 오늘 경기에 대해 어떻게 평가했을까. “제 개인적인 플레이는 만족하는데 첫 게임이다 보니까 전체적인 팀플레이는 많이 안 맞은 것 같아요. 두 번째 게임에서는 조금 더 연습해서 오늘보다 좋은 팀의 모습을 보이도록 해야 될 것 같아요.”라며 만족과 아쉬움을 표했다.

김낙현은 오늘 스틸 3개와 속공 5개를 성공함과 동시에 높은 필드골 성공률(9/13, 69%)을 기록하며 공격형 가드의 진수를 보여주었다. 양손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며 속공 마무리를 하는 김낙현의 모습은 단연 압권이었다. 속공 마무리에 자신이 있는지 묻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망설임 없이 말했다. “네 자신 있어요, 저는 경기 전에 몸 풀면서 컨디션이 잘 안 올라오고 게임을 뛰면서 몸이 풀리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몸이 빨리 풀리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거 같아요.”라며 속공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2015년 대학농구리그에서 고려대에 유일한 패배를 안겨준 팀이 건국대이다. 작년 고려대를 패배로 몰고 간 김진유(건국대13, G)가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그에 대한 대비책은 뭐였을까. “(김)진유 형은 슛이면 슛, 드라이브 인도 잘 파고 하니까 그 형만 조금 집중해서 막고 나머지는 동료들을 믿고 하던 대로 했는데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아요.”라며 동료들을 믿는 모습도 보여주었다.

신입생 시절의 앳된 모습을 뒤로하고 이제 김낙현도 3학년으로 팀의 고참 급 선수가 된다. 그가 생각하는 저학년 때와 고학년 때의 모습은 어떨까. “저학년 때는 아직 적응도 잘 안되고 마음이 급했는데 고학년이 되면서 확실히 시합을 뛰면 여유가 생기고 급한 마음이 없어져서 제 실력을 더 잘 보여줄 수 있는 것 같아요.”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현대 건설을 이끌던 故 정주영 명예회장은 생전에 이러한 말을 남겼다. “내가 믿는 것은 하고자 하는 굳센 의지를 가졌을 때 발휘되는 인간의 무한한 잠재력과 창의성이다.” 농구밖에 모르는 “농구 바보” 김낙현의 의지가 무한함 잠재력과 창의성으로 발휘되길 기대해본다. 김낙현의 농구는 아직 현재 진행형이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15 14:52: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