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의 춘계 첫 사냥, 설욕에 성공하다

화려함은 없었지만 무난했던 첫 승

빠른 몸 풀기가 남은 조별예선 승리의 관건

글 김주혜 기자ㅣ사진 미사키 기자

오늘 오전 11시 통영 산양스포츠파크에서 시작한 제52회 춘계대학축구연맹전에서 고려대학교가 숭실대학교를2-1로 꺾고 조별예선 첫 경기의 승리를 가져갔다. 고려대는 두 골을 먼저 터뜨렸음에도 불구하고 두 번째 득점 이후 곧바로 숭실대에게 한 골을 내주었기 때문에 경기가 끝날 때까지 안심할 수 없었던 경기였다.

대회 시작 이전에 고려대학교는 주전 선수들의 졸업 및 프로 데뷔로 인해 작년보다 전력이 약화되었다는 평가를 많이 받았다. 하지만 오늘 고려대는 약해진 전력을 어떻게 보완하고자 노력했는지 보여주는 경기를 펼쳤다.

가장 우려되었던 수비진에는 유창훈(체교15), 박태현(체교13)과 이다원(체교15), 유승표(체교15)가 각각 풀백과 센터백으로 출전하였으며 박태현과 유승표는 지난 시즌 선발로 출전한 경기가 많지 않았지만 안정적으로 라인을 구축했다. 미드필더 진영에는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장성재와 이상민(이상 체교14)이 자리했으며 박종원의 빈자리에는 김종철(체교15)이 대신했다.

고려대의 첫 번째 골은 왼쪽 측면 공격을 맡은 이은성(체교14)의 발에서 터졌다. 전반 27분 이은성이 왼쪽 코너에서 직접 페널티 에어리어 안까지 치고 들어가 지체 없이 슈팅을 날렸고 낮게 깔린 공은 골키퍼를 스쳐 지나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숭실대는 이에 역습 기회를 노리며 측면 돌파를 많이 시도했다. 숭실대의 에이스 이찬수는 양성식과 함께 오른쪽 측면을 노리며 끊임없이 돌파와 슈팅을 시도했지만 마무리가 완벽하지 않아 번번이 고려대의 골키퍼 임민혁(체교14)에게 막히고 말았다.

후반전에 숭실대는 더욱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서서 게임을 주도했다. 하지만 다시 한 번 득점에 성공한 팀은 고려대였다. 후반 16분 고려대 안은산(체교15)이 역습기회를 놓치지 않고 중원을 돌파하여 전방에 있는 장성재에게 패스, 장성재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슈팅을 성공시켰다.

하지만 고려대는 결코 이 경기를 손쉽게 가져갈 수 없었다. 잠시 방심한 사이 숭실대 김보용이 오른쪽 골라인 근처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받아 득점에 성공하며 추격을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숭실대는 그 이후에도 계속해서 프리킥 기회를 가져가며 고려대를 위협했지만 동점골을 만드는 데에는 실패했고 결국 승리는 고려대의 몫이 되었다.

완벽하진 않았지만 고려대는 이 경기를 승리로 가져가며 작년 왕중왕전 16강전에서 승부차기로 8강행 길목을 내줬던 숭실대에게 설욕을 성공했다. 고려대의 조별예선 2차전 상대는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로 15일 월요일 오전11시에 치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