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럭비도 고대만의 경기!

송추훈련장, 럭비 선수들은 훈련에 몰입하고 있다. 스피드가 중요한 트라이, 체력과 집중력을 요하는 스크럼, 정확성을 요하는 킥과 패스까지, 땀이 나고, 넘어지고, 멍들어도 선수들은 완벽을 포기하지 않는다. 고연전 때문에 긴장되지 않냐는 물음에 선수들은 “하던 대로 하면승리는 당연하다”는 자신감을 보여 줬다.

우리학교만의 탄탄한 훈련과 상반기 비정기 고연전의 우수한 성적으로 선수들은 연대를 이길 준비가 되어 있다. 고대의 승리가 눈앞에 있다.

5점에서 27점까지, 상반기 성적을 살펴보자

5점에서 27점까지. 춘계럭비리그와 서울시장기리그에서 나왔던 점수 차이다. 우리학교 럭비팀의폭발적인 성장을 나타내는 숫자이기도 하다. 춘계리그에서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던 우리학교는 7년 만에 15대 10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김성남 감독은 “결과는 이겼지만 기본적인 실수가 많았기 때문에 경기력을 높이 평가할 수 없다”고 말했다. 류재혁 선수(체교12,S.O)의 킥과 김요한 선수(체교12, No.8)의 안정적인 라인아웃은 좋았지만, 세트플레이에서 허점을 보였고 경기 종료 직전 박한결(체교11, Wing) 선수에게 트라이를 내주는 실수가 나왔기 때문이다.

우리학교 럭비부는 춘계리그에서의 성장을 바탕으로 서울시장기리그에서는 압도적인 점수 차를 보여줬다. 42대 15. 고대 럭비의 압승이었다. 점수차이 뿐만 아니라 선수들의 협동심과 성실성이 돋보이는 경기였다. 트라이는 공격수의 돌파력도 중요하지만 적절한 어시스트도 필수적이다. 송명준(체교11, Prop)-김요한, 장성민(체교11, F.B)-최강산(체교11,Lock)으로 이어지는 안정적인 패스플레이가 돋보였다.

반면 서울시장기에서는 양 팀의 메인 키커들이 모두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트라이만큼 중요한 것이 킥이다. 작년 정기 고연전의 경우 17대 17, 동점 상황에서 류재혁 선수의 막판 페널티킥 성공으로 3점을 추가로 얻어 승리한 경기였다. 이번 고연전 역시 각 팀의 메인 키커인 류재혁과 박한결의 승부가 관전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학교가 상반기 성적에 안주하지 않고 각 경기에서 나온 실수를 보완한다면 우리학교 럭비부의 필승, 전승, 압승은 현실이 될 것이다.

2014 고연전 럭비 관전 포인트!

하나, 재빠른 호랑이와 힘찬 독수리

우리 학교는 토탈 럭비 체제가 특징이다. 포워드, 백스 구분 없이 모든 선수들의 체력과 스피드가 균형을 이루고 응용력이 좋다는 것이 강점이다. 예를 들어 프롭을 맡고 있는 최강산 선수는 체격과 수비력뿐 아니라 스피드에서도 강점을 보이는 선수 중 하나다. 느릴 것 같은 체격 좋은 포워드 선수들도 스피드가 빨라 토탈 럭비가 가능한 것이 우리학교의 강점이다. 또한 우리학교는 작년 정기전에서 빠르고 무서운 공격을 보였지만 수비가 부실했던 점을 고려해 협력 수비, 2인 태클 체제를 도입했다.

반면 연세대의 강점은 '파워'있는 스크럼이다. 강하게 부딪치고 휠(스크럼을 짜서 공을 안에넣고 회전하면서 드리블로 전진하는 공격 방법)로 공격권을 뺏는 것이 연세대의 특징이다.

둘, 고연전 럭비경기를 빛내줄 선수들

No.8을 맡은 김요한 선수는 춘계럭비리그 MVP다. 3학년이 MVP가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김요한 선수는 강한 체력과 스피드를 모두 겸비한 만능 플레이어다. 스크럼의 가장 뒤에 위치해 스크럼 전체를 조율한다. 186cm의 장신인데다가 핸들링 능력이 뛰어난 그는 팀 내 메인 점퍼로서 라인아웃 스로인을 받는다. 또한 패스를주고받는 정확도가 매우 높다. 춘계럭비리그 때 주장 송명준 선수와 안정적인 세트플레이를 보여주며 팀을승리로 이끌었다. 기술이 좋을 뿐 아니라 춘계리그 중 세 경기를 모두 소화해내는 강인한 체력도 겸비하고 있다. 그는 “스크럼 뒤에 서면 자신 앞의 포워드 선수들이 버티는 모습이 정말 든든해 보인다”며 고대 럭비팀의 돈독함을 자랑하기도 했다.

풀백을 맡고 있는 장성민 선수(체교12,F.B)는 빠른 스피드가 가장 큰 장점이다. 트라이는 물론이고 무서운 돌파력으로 경기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역할에서 어시스트까지, 많은 강점을 갖고 있는 선수다. 장성민은 작년 정기 고연전 때부터 수비 돌파력이 뛰어나 연대 수비진을 뒤흔드는 역할을 도맡았다. 특히 이번 서울시장기에선 경기장의 반을 단독 돌파하는 굉장한 스피드를 보여줬다. 장성민 선수는 “홍콩 7인제 경기를 경험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기 때문에 연대를 이길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번 상반기 경기에서만 두 번의 트라이를 성공시킨 장성민 선수가 고연전에서 보여줄 활약이 기대된다.

우리학교에서 무서운 성장을 보여주는 신입생 선수로는 센터 김진혁 선수(체교14, C.T.B)를 뽑을 수 있다. 김진혁 선수는 체력이 강하고 기술의정확도가 높다는 장점이 있다. 아시아 청소년 럭비 선수권대회에 대표로 활동하기도 했다. 김진혁 선수는 “럭비를 처음 시작하면서 부상에 대한 무서움도 있었지만 형들과 코치님과 같이 지내고 훈련하면서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며 “고연전 후보 선수를 맡게 되었는데 기회가 주어진 것이 큰 영광이다”고 말했다. 김성남 감독 역시 “아주 빠른 성장 속도를 보여주는 선수”라며 기대감을 보여줬다.

연세대 선수들도 만만치 않다. 코치와 감독이 주목하는 선수는 후커를 맡은 주장, 나관영 선수(체교11, Hooker)다. 나관영 선수는 주장이자 연세대학교의 강점인 스크럼의 리더이기도 하다. 체격이 좋아 강력한 파워플레이를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우리학교 수비를 뚫는 돌파력, 스크럼 기술에 대해 노련한 선수다. 또한 우리학교 선수들은 이종갑 선수(체교11, S.O)를 강한 라이벌로 뽑았다. 스탠드 오프를 맡은 이종갑 선수는 정확한 패스와 나관영 선수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빠른 스피드가 특징이다. 우리 선수들의 강점인 스피드에 맞설 수 있는 무기를 지닌 셈이다.

영광의 상처가 고연전 승리까지 이어지기를!

올해 우리학교가 보여준 화려한 성적 뒤에는 수많은 부상, 고통스러운 훈련이 숨겨져 있었다. 여름 방학 때는 구토하고 쓰러지는 선수들이 있을 정도로 고된 훈련을 했다. 체력을 키우고 근육을 늘려야 부상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선수들은 아침부터 웨이트 트레이닝과 러닝훈련을 계속 반복한다. 부상에 대한 두려움과 훈련 중 생기는 스트레스를 효과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마인드 트레이닝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주장 송명준 선수는 “부상 자체보다는 그것을 지나치게 두려워하는 것이 더 큰 문제가 된다”고 지적하면서 “그렇기에 마인드 트레이닝이 필요하고 선수들에게 유익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정기전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 선수들과 스텝진들 모두 정신력과 체력을 최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이다.

지금까지 선수들은 많은 것을 이겨내고 여기까지 달려왔다. 선수들이 노력한 만큼 럭비 경기장에서 승리의 뱃노래를 다시 한 번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정기전이 우리학교 럭비부가 부상 없이 최선의 기량을 펼칠 수 있는 장이 되기를 응원한다.

강다현 기자(dh0918@korea.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