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학교 야구부의 분위기는 좋지 않다. 우경하(무역 76) 감독은 우리학교 야구부 상반기 성적을 묻는 질문에 ‘자존심이 많이 상한다’고 평했다.정기전을 코앞에 앞둔 우리학교 야구부, 2014 정기 고연전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을까?

정기전 필승전략-달리고 또 달리고, 반복하고 또 반복한다.

아침 9시부터 가벼운 스트레칭과 웨이트로 몸을 풀면서 훈련을 시작한다. 훈련 중에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운동 중 하나는 러닝훈련이다. 선수들은 아침부터 쉴새 없이 넓은 야구장에서 기합을 지르며 뛰는 훈련을 멈추지 않았다. 우경하 감독은 “체력이 동반되어야 기술과 정신자세가 만들어진다”며 체력 훈련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밝혔다.

라이벌 간 승부는 종이 한 장 차이로 결정되는 법이다. 김호근(행정 79) 수석코치 또한 실수 없는 안정적인 수비력을 강조했다. 그는 “그 동안 수비 실책으로 진 경기가 많았다”며 “정기전을 앞두고는 실수를 줄이기 위해 수비 조직력에 대한 연습을 많이 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작년 정기전에서 우리학교는 뼈아픈 수비 실책으로 패배의 쓴맛을 봐야했다. 객관적인 기록으로 보면,올해 우리학교 야구부는 17경기에서 27번의실책을 기록하면서 연세대(16경기, 17실책)보다는 수비에서 좀 더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우리학교 야구부도 그 점을 잘 인지하고 반복훈련을 통해 수비 조직력을 기르는 훈련에 주력하고 있다. 러닝훈련 이외에는 각 포지션에 맞춰 수비연습을 하고, 상황에 따른 전술훈련을 계속해서 반복한다. 이 같이 끊임없는 노력과 ‘하나’를 강조하는 고려대 특유의 팀 분위기가 만들어가는 수비 조직력은 정기전 당일 승리에 큰 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누가, 언제, 어떻게-용병술의 중요성

‘야구는 투수놀음’이라는 말이 있다.그만큼 야구에서 투수의 역할은 경기를 끌어가는데 중요한 요소라는 뜻이다. 올해 가장 큰 활약을 펼친 선수는 단연 김기웅(체교12, 투수)이다. 시즌초-중반부터 에이스 김주한의 부상으로 흔들리던 우리학교 마운드를 잘 잡아준 김기웅은 191cm의 큰 키로 140km 중반의 구속을 갖추고 있다. 올 시즌 팀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12경기 동안 1.72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해 눈부신 활약을 보였다. 또한 김기웅은 지난 8월 열린 ‘제48회 대통령기 전국대학야구대회’16강전에서 완봉승을 거두기도 했다. 객관적인 기록으로 볼 때 김기웅 선수의 정기전 선발이 유력해 보이지만 큰 대회 경험이 부족하다는 것이 단점이다. 김광우 투수코치는 “김기웅 선수는 아직까지 큰 대회에서의 경험이 부족해 정기전에서 완투까지 기대하고 있진 않다”고 설명했다. 다른 주요 투수로는 문지훈(체교14, 투수)선수가있다. 1학년이지만 제구력이 좋아 경기 운영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하지만 문지훈은 허리 부상으로 많은 이닝을 소화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김 코치는 “김주한(체교12, 투수)선수도 어깨 부상으로 완전히 몸이 돌아오지 않은 상황이라 정기전에 출전해도 2~3이닝 정도 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이번 투수진은 김기웅-김주한-문지훈으로 이어지는 투수진을 적절한 때, 누구를 상대로 어떻게 상대타선을 틀어막을지를 결정하는 투수운용계획에 따라 정기전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피칭 연습 중인 이승헌(체교14) 선수

반면 연세대는 4학년 왼손 투수인 김명찬(스레 11, 투수)-박성민(체교 11, 투수)이 버티고 있다. 하지만 우경하 감독은 의외로 이번 정기전의 변수로 김동우(체교 14, 투수) 선수의 선발 가능성을 꼽았다. 우 감독에 따르면 “김명찬의 선발보단 1학년 김동우의 깜짝 선발이 우리 팀에 더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동우 선수는 아직 1학년이라 경험은 적지만 제구력이 좋아 다양한 변화구를 던질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고려대의 ‘기동력’VS연세대의 ‘힘’

이번 타격진의 경우 양팀의 색깔이 달라 특별히 어떤 팀이 우위에 있다고 단정하긴 힘들다. 하지만 올해 기록으로 보면 2014시즌 팀 타율은 각각 고려대 0.259, 연세대는 0.257를 기록해 우리학교가 근소하게 앞서있다. 득점도 우리학교는 17경기 101득점으로 경기당 5.94를, 연세대는 16경기 91득점으로 경기당 5.84점을 기록하며 우리학교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 또한 작년에 이은 공격적인 주루플레이는 우리학교 타선의 주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우리학교의 도루 개수는 17경기 57개(경기당 3.35개)로 연세대의 16경기 34개(경기당2.12)를 현저히 앞서있다. 또한 이준형(체교 12)과 김병석(체교 13), 사공엽(체교 11)으로 이어지는 우리학교의 상위타선은 연세대보다 기동력에서 앞서있다는 평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