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성, 경기 종료 직전 천금 같은 동점골
관중 과도한 항의로 눈살 찌푸리게 해



리그 무패 우승을 노리는 고려대학교가 경기대학교와 벌인 첫 원정 경기에서 혈전 끝에 무승부를 기록했다.

고려대는 6일 오후 3시 수원 영흥체육공원에서 열린 2012 카페베네 U리그(중부 3권역) 2라운드 경기대와의 경기에서 종료 직전 터진 이재성(체교 11)의 극적인 헤딩골에 힘입어 2-2로 비겼다.

고려대는 전반 초반부터 뜻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 이날 전국적으로 분 강풍 때문에 특유의 짧은 패스 플레이나 볼 키핑에서 특히 어려움을 겪었다. 또한 경기대의 강한 압박까지 더해져 고려대는 전반 30분이 지나도록 이렇다 할 만한 공격 찬스 한번 만들어내지 못했다.

고려대가 주춤하는 사이 선제골은 경기대가 가져갔다. 전반 29분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김민철이 차 준 프리킥을 한승엽이 그대로 머리로 받아 넣으면서, 경기대는 1-0으로 앞서 나갔다.

일격을 당한 고려대도 반격을 시도했지만 잇따라 패스 미스가 나오면서 공격의 맥이 끊겼다. 고려대만의 반 박자 빠른 패스는 보이지 않았고, 무리하게 중앙으로 침투하다 상대 수비에 공격이 끊기기 일쑤였다.

전반 41분, 침투해 들어가던 김영민(체교 11)이 측면의 선승우(체교 10)에게 볼을 연결해 주고 선승우가 다시 문전의 이상협(체교09)에게 연결해 주면서 간신히 찬스를 만들어 냈지만 그마저도 이상협의 슈팅이 골키퍼 정면으로 가면서 아쉽게 골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44분에도 안진범(체교 11)이 벼락 같은 기습 중거리슛을 날렸지만 경기대 골키퍼 조현우의 선방에 걸리면서 전반전은 0-1 고려대가 한 점 뒤진 채로 마치게 됐다.

후반 들어 심기일전한 고려대는 양쪽 측면 수비수 전민관(사체 09)과 김우현(체교 10)이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고 공간을 넓게 활용하면서 경기대 수비 진영을 공략했다. 결국 후반 시작한 지 6분만에 아크 오른쪽 좋은 자리에서 프리킥을 얻어내면서 고려대는 기회를 잡았다.

키커 김우현이 감아 찬 공이 골키퍼 손에 맞고 튀어나오자, 뒤에서 기다리고 있던 박종원(체교 12)이 이를 침착하게 골문 안쪽으로 차 넣으면서 경기는 1-1 원점으로 돌아왔다.

이후 고려대 서동원 감독은 체력이 떨어진 선수들을 빼고, 제공권을 장악할 수 있는 장신 송주호(사체 10)등 새로운 공격자원을 투입하면서 전세 역전을 노렸다.

그러나 추가 득점의 주인공은 고려대가 아니라 경기대였다. 후반 30분, 주현탁이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문전으로 올린 크로스를 김민철이 마치 농구의 페이드어웨이슛을 연상시키듯 뒤로 넘어지면서 헤딩골로 연결해 경기대는 2-1로 다시 앞서 나갔다.

후반 42분 김원균(체교 11)이 회심의 헤딩슛을 날렸으나 공이 크로스바에 맞으면서 고려대의 운이 다한 듯했다. 그러나 추가 시간 2분도 거의 다 지났을 무렵, 벼랑 끝에 몰린 고려대에 마지막 프리킥 찬스가 찾아왔다.

안진범이 골대 오른쪽으로 올려준 공을 송주호가 이재성에게 연결해 주었고, 이재성이 그대로 머리에 맞히면서 공은 네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점수는 2-2, 경기 종료 직전 터진 천금과도 같은 동점골이었다.

그런데 이때 문제가 일어났다. 경기대 측에서 이재성의 동점골이 오프사이드가 아니었느냐며 항의를 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심판이 이의를 받아들이지 않고 경기 종료 휘슬을 불자, 관중 한 명이 경기장에 뛰어들어 심판에게 육두문자를 날리며 심한 몸싸움을 벌였다. 주변에서 황급히 말려 크게 번지지는 않았으나 도를 넘어선 행동은 다른 관중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한편, 이날 고전한 고려대와 달리 고려대의 ‘숙적’ 연세대는 명지대를 홈으로 불러들여 2-0으로 가볍게 꺾고 쾌조의 2연승을 달렸다.

이날 경기로 1승 1무를 기록한 고려대는 13일 오후 3시 고려대 녹지운동장에서 한양대를 상대로 3라운드를 치른다.


<득점요약>
29' 한승엽(경기대) / 도움 김민철
51' 박종원(고려대) / 도움 김우현
75' 김민철(경기대) / 도움 주현탁
90'(+2') 이재성(고려대) / 도움 송주호

<고려대 출전 선수>
FW : 김영민 이상협
MF : 선승우 박종원 안진범 정석화
DF : 김우현 김원균 가솔현 전민관
GK : 노동건

60' 선승우 out / 이재성 in
69' 김영민 out / 유재원 in
78' 이상협 out / 송주호 in
78' 김우현 out / 임별 in


SPORTS KU
한민석 기자 / 사진 박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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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27 08:4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