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속 소중했던 한 골, 제주국제대전 승리

거세게 몰아붙인 제주국제대

안은산의 골로 지켜낸 권역 1위

글 김주혜 기자ㅣ사진 김하연 기자

오늘 오후 1시 부천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U리그 9라운드 제주국제대와의 경기에서 고려대가 1-0 승리를 가져가며 권역 1위를 지켰다. 고려대는 오랜만에 임승겸(체교14)이 센터백으로 위치했다는 점을 제외하면 지난 라운드와 크게 다를 것이 없는 선발 라인업이었다.

전반전 시작부터 제주국제대는 윤수현(제주국제대14)을 중심으로 빠르고 거침없는 공격 전개를 시도했다. 기회가 보이면 문전으로 거침없이 돌파를 시도했지만 고려대의 선수들이 촘촘하게 수비 라인을 서면서 패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슈팅 기회를 득점으로 성공하진 못했다. 고려대는 아슬아슬하긴 했지만 수비에는 성공한 반면, 공격의 경우 전방으로 패스를 잘 이어가지 못 하면서 비교적 답답한 모습을 보였다.

전반 35분에는 제주국제대의 결정적인 찬스가 있었다. 패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이진석(제주국제대15)이 힐패스로 백하림(제주국제대13)에게 연결, 백하림이 이를 받아 강력하게 슈팅을 시도했지만 크로스바를 강타하고 골로 이어지지 않았다. 크게 바운스한 세컨드볼을 최지혁(제주국제대13)이 잡아내 슈팅을 시도했지만 고려대 수비수의 클리어링으로 아찔한 순간을 넘길 수 있었다.

전반전은 제주국제대에게 흐름을 내줬지만 후반전은 고려대가 분위기를 가져갔다. 전반전보다는 자주 공격기회를 이끌어내면서 이른 시간에 결정적인 찬스가 있기도 했지만 제주국제대 수비진의 탄탄한 수비라인에 막혀 득점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그러는 사이 제주국제대도 서서히 점유율을 높이면서 경기는 다시 전반전과 같은 양상을 보이는가 싶었다. 하지만 먼저 득점에 성공한 팀은 고려대였다. 후반 17분 안은산(체교15)과 위치를 바꿔 오른쪽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주던 이은성(체교14)이 패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지키고 있던 공을 패널티 에어리어 라인에 있던 안은산에게 백패스했고 안은산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수비수들 사이로 슈팅하여 골대 오른쪽 하단으로 슛을 성공시켰다.

첫 번째 골 이후 고려대가 분위기를 가져가면서 패스 성공률이 높아지고 전반전보다는 쉽게 경기를 풀어가기 시작했다. 제주국제대는 역습을 통해 동점골을 노렸지만 전반전에 비해 자리를 잡은 고려대의 수비라인이 안전하게 제주국제대의 공격을 처리했다.

하지만 고려대는 90분이 모두 끝날 때까지 안심할 수 없었다. 후반 44분 임민혁(체교14)의 선방으로 흘러나온 세컨드볼을 최지혁이 강하게 슛을 시도했지만 다행히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가면서 고려대는 실점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후반전 추가시간에는 고려대 수비수의 백패스를 골키퍼가 손으로 잡았다는 이유로 제주국제대 측에서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다.

어려운 경기였지만 결국 고려대가 안은산의 골을 지키며 1-0으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고려대의 다음 경기는 U리그 10라운드 성균관대전으로 고려대녹지운동장에서 오후 3시에 치러진다.  

고려대 1       62분 안은산(도움 이은성)

제주국제대 0

FW 채정관 정택훈

MF 이은성 장성재 이상민 안은산

DF 유창훈 임승겸 이다원 유영재

GK 임민혁

60분 채정관 OUT 고병일 IN

78분 이은성 OUT 유승표 OUT

83분 안은산 OUT 공민혁 IN

Q. 경기 총평?

A. 오늘 한 낮에 경기가 진행되다보니 무더위라는 외부적인 조건이 선수들이 힘들게 만들었다. 게다가 부상 선수들이 많아서 여러가지 스쿼드가 준비되지 않은 상황인데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도 선수들이 만만치 않은 팀을 상대로 집중력을 발휘해준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 

Q. 오늘 임승겸이 센터백으로, 유승표는 윙어로 출전을 했다.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지?

A. 임승겸 선수가 부상에서 복귀하고 아직 완전하게 몸상태가 올라오지 않았는데 이런 상황에서 고병근 선수도 몸 상태가 안 좋아서, 오랜만에 임승겸 선수가 센터백으로 경기를 뛰었는데 완벽하지 않은 몸 상태에도 불구하고 잘 해준 것같다. 유승표 선수는 원래 중앙 수비를 보던 선수인데 공격적인 면에서 장점도 가지고 있어서 포지션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상황이다. 

Q. 역습 상황에서 선수들이 과감하지 못한 모습들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A. 체력적인 부담과 연관이 있는 것 같다. 전방에 있는 선수들이 많은 경기들을 소화하고 있어서 지치다보니까 빠르게 돌파해서 마무리까지 하는 데 심적으로나 체력적으로 부담을 느낀다. 그래서 본인이 직접 해결하기 보다는 공을 한번 돌리고 루트를 만들어서 해결을 하려다 보니까 기회를 살리지 못하게 되는 것 같다. 물론 그런 부분이 더 원활했으면 좋았겠지만 나머지 부분에서는 선수들이 잘해줬기 때문에 다들 칭찬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