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대(2015년) 안암총학생회(회장=서재우, 안암총학)가 1월 23일부터 이틀간 동부인재개발원에서 ‘학생회 새로배움터(학터)’를 열었다. 학생회에 관심 있는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학터에는 55명이 참여했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안암총학 전 학생자치국장 제갈국현(정경대 경제10) 씨는 “학생사회에 관심을 가진 본교 학생들 모두와 학생회의 방향을 의논해보고자 이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첫째 날 이뤄진 ‘총학생회를 말한다’에서는 총학이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한 여러 의견이 오갔다. 학생 대표자로서의 총학의 역할과 총학이 정치적 성향을 띄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참가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했다. 유종헌 미디어학부 학생회장은 “요즘의 총학은 ‘비운동권’이라는 표현이 무색할 정도로 ‘무권’에 가까워지고 있다”며 “총학은 학생들의 대변인이 아닌 대표자인 만큼 자의적 선택을 통해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서재우 안암총학생회장은 “중요한 것은 총학이 운동권이냐 비운동권이냐가 아니다”라며 “총학생회는 회칙 상 본교의 모든 학생으로 구성된 집단인 만큼 여러 목소리를 담아낼 수 있는 총학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둘째 날 진행된 ‘우리가 원하는 학생회’ 프로그램에서 참가자들은 △민주 집중제(총학생회장 개인에게 권한이 집중된 구조) △유니언 샵(입학과 동시에 자동으로 가입되는 학생회 시스템) △학생의 교내 지위와 역할 △학생회의 전통 4개의 주제로 학생회의 방향을 논의했다. 방수영 한문학과반 공동학생회장은 “총학이 기층단위에게 학생회와 관련된 이야기를 전달하는 체계가 미비해 정보의 불균형이 발생하고 있다”며 “총학은 ‘학생자치세미나’ 등을 개최해 작은 단위의 학생회도 학생회의 기능에 대해 고민하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처음으로 개최된 학터의 참가자 중 학생회 임원이 아닌 학생은 12명이었다. 참가자 중에는 당시 입학을 앞둔 새내기도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김훈섭(정경대 정경15) 씨는 “지난해 본교에서 발생한 여러 사건을 알고 있기에 새내기로서 이번 행사가 더욱 뜻 깊었다”며 “이번 행사가 그로 인해 생겨난 불신을 극복하는 데에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재우 안암총학생회장은 “학생회론이 지루하게 다가가진 않을까 걱정을 많이 했다”며 “결과적으로는 만족하고, 학터에서 나온 다양한 의견을 총학 차원에서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김범석 기자 conan@kukey.com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26 17:33: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