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1일) 잠실 축구 경기장에서 5번째 뱃노래가 울려 퍼졌다. 우리학교는 치열한 공방전 끝에 2-0 스코어로 화려한 승리를 거머쥐었다. 작년 패배를 설욕하는, 그야말로 왕의 귀환이었다.

우리는 자주 사용하는 4-3-3 전술로 경기에 임했다. 이번 정기전에는 AFC U-19 챔피언십 선발로 김건희와 임승겸이 선발되어 결장하는 공백이 있었다. 오늘 경기에서 허용준 명준재 등의 공격수들이 능숙한 플레이로 김건희의 빈자리를 충분히 채웠고 임승겸의 공백은 이준형이 해결하였다.

경기 초반부터 우리 팀은 연세대를 강하게 몰아붙였다. 패스플레이를 적절하게 활용하면서 우리 팀 특유의 장점인 질주드리블로 연세대의 수비를 뚫고 쇄도했다. 라인을 올려 공격에 힘을 쏟으면서 경기 초반 주도권을 잡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연세대의 골문을 가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연세대는 정승현 선수를 비롯하여 철통수비에 힘쓰며 필사적으로 우리의 공격을 막아냈다. 전반 중반으로 갈수록 연세대도 경기의 리듬을 찾으면서 공격 라인을 올리기 시작했다. 양팀 모두 세트피스 상황을 이용하여 적절한 공격루트를 만들어 가려고 애썼으나 치열한 중원 싸움에서 득점으로 좀처럼 연결되지 않았다.

전반 34분 드디어 우리학교에게 득점 기회가 주어졌다. 골 에어리어 안에서 미끄러지듯 슛을 시도하던 이정훈이 상대 수비진에 의해 밀려 넘어지면서 패널티킥을 따냈다. 허용준이 패널티킥을 성공시키며 우리학교의 천금 같은 선제골이 터졌다. 경기를 본격적으로 주도해가는 순간이었다. 이후 연세대도 만회골을 넣으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연세대 최치원 선수가 거침없는 질주 드리블로 공격 기회를 만들며 우리의 골문을 노렸으나 골문을 가르진 못했다. 스코어 1-0으로 전반이 마무리됐다.

우리학교 서동원 감독은 이정훈을 빼고 김영민을 투입하며 공격진을 재정비한 상태에서 후반전을 시작했다. 선제골을 터뜨리며 자신감을 얻은 우리 학교은 안정감 있는 플레이를 이어갔다. 하지만 연세대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연세대 최치원 선수가 측면 돌파를 시도하면서 공격 루트를 잡아가려는 시도를 했으나 우리학교 수비진이 능숙하게 볼을 빼내면서 골문을 지켜나갔다.

우리학교는 후반 23분 추가골을 통해 승리의 쐐기를 박았다. 허용준의 멀티골이었다. 경기의 주도권이 완전히 넘어간 순간이었다. 이후 연세대는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공격루트를 잡아가려고 했으나 우리학교는 주도권을 좀처럼 넘겨주지 않았다. 휘슬이 울리는 순간 2014 정기 고연전 전승 우승을 환호하며 경기장에 뱃노래가 울려퍼졌다.

서동원 감독은 “작년에 패배했기 때문에 올 시즌에는 오로지 정기전만 보고 쉬지 않고 달려왔다”며 “오늘 승리에 감사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로써 우리학교는 2014 고연전 5종목 전승의 역사를 이뤄냈다. 부담감을 뒤로 하고 듬직하게 고연전의 대미를 장식해준 우리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강은 기자(qamiso@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