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김예은 기자
                                                                                                                                                                     사진 김연주 기자

17년 만의 승리… 초반 리드 굳히며 승리
과감한 공격-탄탄한 수비 밸런스 돋보여

10월 8일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14년 정기전에서 고려대가 17년 만에 승리를 거뒀다.

1피리어드, 정기전의 들뜬 분위기에 양 팀 모두 다소 정비되지 않은 모습이었다. 어느 쪽이 먼저 전열을 가다듬는가가 관건이었다. 경기 초반 2라인 공격수들이 나서며 고려대의 공격적인 팀 컬러를 드러냈으나 아직 정교하지 못한 모습이었다. 선취점을 뽑아낸 것은 김영훈(체교13)이었다. 5분경 골문 앞에서 황두현(체교13)의 패스로 기회를 잡은 김영훈은 그대로 퍽을 던져 넣으며 득점을 올렸다. 첫 번째로 찾아온 쇼트 핸디드 상황에서 페널티 킬링에 성공한 고려대는 계속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두 번째 쇼트 핸디드 상황에서 부주장 유신철(체교12)이 단독 찬스를 살리며 역습 득점에 성공, 2:0 리드를 가져왔다. 초반을 압도한 고려대는 그대로 분위기를 몰아갔다. 양성훈(체교11)의 중거리 슬랩샷을 신입생 장용원(체교14)이 스틱으로 굴절시키며 그대로 득점했다. 고려대가 3점차로 앞서나가는 순간이었다.  

경기 초반의 정돈되지 않은 분위기를 정리하고 승기를 굳히는 것이 1피리어드 이후의 과제였다. 경기가 재개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두 차례 쇼트 핸디드 상황을 맞게 된 고려대는 안정된 수비를 펼치며 역습 찬스를 노리는 등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남은 시간동안 고려대와 연세대는 서로 슈팅 찬스를 주고받았다. 박계훈(체교11) 골리의 선방과 수비진의 빠른 스케이팅, 보디 체킹으로 실점을 허용하지 않던 고려대는 피리어드 종료를 2초 남기고 전정우(연세대13)의 슬랩샷에 한 점을 내어주며 2피리어드를 마무리했다.

“슬로우 스타터” 연세대는 3피리어드에 향상된 경기력으로 고려대 진영을 지속적으로 압박했다. 골리 박계훈의 세이브 행진은 계속됐다. 하지만 남은 피리어드동안 골리의 활약에만 기댈 수는 없었다. “살아난” 연세대를 제압해야 했다. 수비수 김영준(체교13)에 이어 윤재현(체교13)이 퇴장당하며 고려대에 위기가 찾아왔다. 46초간 두 명이 부족한 상황에서 플레이해야 했다. 오세안(체교11), 한건희(체교11), 서영준(체교14) 등의 조 구성으로 무장한 고려대는 이어진 쇼트 플레이 상황을 실점 없이 마무리했다. 남은 시간은 총공세를 펼치는 연세대와 막아내는 고려대의 싸움이었다. 전통적으로 수비적인 플레이에 약세를 보이던 고려대이기에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경기 종료를 1분여 남기고 이강수(연세대 13)의 득점이 터졌다. 경기 종료 30초 전, 연세대는 골리를 빼며 총공세를 가했다. 하지만 남은 시간이 짧았다. 스코어는 3-2, 그대로 경기가 종료되었다.  

이번 정기전에서 고려대는 지난 98년 정기전 이후로 계속되어온 16년 무승 징크스를 끊으며 그 어느 때보다 달콤한 승리를 맛봤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28 22:14: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