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의 대동제가 끝났다. 편집실 기자들은 취재하랴 기사 쓰랴 축제를 즐기진 못했지만, 오고가는 와중에 만난 사람들의 웃음과 함성소리에 괜스레 기분이 좋아진 한 주였다. 그런데 대학생에게 축제가 갖는 또 다른 의미는 기말고사라고 했던가. 축제의 여운이 아직 가시지 않았는데 벌써 5월 말이다. 시간의 빠른 속도에 다시 한 번 놀라는 요즘이다.

깨끗했던 축제의 뒷모습
고대신문 취재부 기자들은 낮 시간의 축제뿐만 아니라 축제가 모두 끝난 새벽시간도 지켜보고자했다. 18일부터 4일 동안 학생들이 주점을 끝낸 새벽 4시에 민주광장으로 나가 그들의 모습을 지켜봤다. 취재해보니 학생들은 생각보다 깨끗하게, 그리고 생각보다 더 열심히 뒷정리를 했다.
사실 우리 기자들은 조금 놀랐다. 어쩌면 우리는 ‘아마 학생들이 뒷정리를 그다지 깨끗하게 하지 않을거야!’ 라는 섣부른 추측을 갖고 취재거리를 찾고 있었는지 모른다. 주점이 모두 끝난 그 새벽, “얘들아, 병은 모두 모아서 이곳에다 버려!”, “여기에 있는 종이도 깔끔하게 치우자!” 라고 외치며 부지런히 뛰어다닌 한 남학생의 목소리가 민주광장에 울려 퍼질 때, 섣불리 기사의 방향을 정해버렸던 우리가 부끄러웠다.

호스피스 체험을 통해 본 죽음의 의미
이번 1777호 1면과 6면에서는 시사부 김민지 기자가 호스피스 병동에서 3개월 간 자원봉사를 하며 겪은 경험을 토대로 쓴 체험기사를 실었다. 자원봉사 수습기간 첫 날부터 울었다는 기자가 18살 소년이 스스로 죽음을 선택했던 상황을 마주하고,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에게 마약성 진통제를 투여하는 모습도 지켜보면서 죽음의 의미, 그리고 존엄하게 죽음을 맞는 환자를 돕는다는 것의 의미를 서서히 배운 시간의 무게가 독자들에게 잘 전달됐으면 한다. 또한 독자들이 죽음과 호스피스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8면에서는 사회적으로 점차 관심이 높아가는 의료사고와 의료분쟁을 다뤘다. 의료분쟁 소송에서 가장 중요한 진료기록부의 기록과 확보의 문제부터 분쟁조정중재기구와 조정절차 등의 한계를 꼬집었다. 9면에서는 의료사고로 인해 식물인간이 된 손영준 씨의 사례를 통해 의료사고로 아픔을 겪는 한 가족의 이야기를 담았다.

더욱 발 빠른 고대신문이 되겠습니다
지난 1776호 팩트체킹 결과, 기사 내용이 잘못됐거나 사실관계를 지적받은 부분은 없었지만 한 취재원으로부터 기사의 보도 시점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는 “작년부터 문제제기가 된 사안이 이제야 실린 것은 시의성이 늦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당시 보도가 된 기사는 이미 지난 몇 개월 전부터 문제시된 일을 다뤘기 때문에, 취재원의 지적은 정확하다.
물론 해당 사건이 문제시 된 초기에 기사를 썼으면 더 좋았겠지만, 수 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문제가 여전히 계속되고 있기에 편집국에선 늦더라도 보도하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 앞으로는 사건이 발생할 때 더욱 발 빠르게 취재하고 보도하는 고대신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이예원 취재부장 contact@kukey.com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05 15:1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