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축제 기간이 다가왔다. 이번 1776호 신문은 축제기간을 맞아 신문의 본래의 용도가 아닌 만우절 특집 때 언급했던 바와 같이 ‘또 다른’ 용도로 많이 쓰이지 않을까, 내심 ‘글을 싫어하는 사람도 기꺼이 집어들게 되는 주간’ 이 되진 않을까 슬며시 웃어본다. 그렇지만 따분함을 못 이겨 신문의 검은 글씨에 잠시라도 주목하게 되는 순간이 분명 있을 것이고, 그 순간마저도 버릴 것이 없는 내용으로 구성되었다는 느낌을 주는 이번 호였다.
1면은 대다수의 게임을 사랑하는 독자들의 눈에 확 들어올만한 리그 오브 레전드의 게임 사진이 차지하였고, 그 옆에 축제와 수강신청에 대한 기사가 자리잡고 있었다. 익숙한 소재를 탑 사진으로 하여 시선이 절로 끌리게 되었다.
이번 호에서 가장 좋았던 기사는 5면의 ‘SNS에 치우친 학생회 소통’이었다. 총학뿐만이 아니라 단과대 및 학과의 학생회도 각종 소식들을 카카오톡, 페이스북 등을 통해서 공지하고 있는데, 이러한 SNS를 사용하는 방식은 이를 사용하지 않는 학생들이나 갓 복학해서 그룹에 아직 속해있지 않는 학생들에게 불이익이 있는 점을 지적하였다. 홈페이지나 문자메시지 등 모두에게 전달될 수 있는 방안으로 정보 접근의 불평등성을 해소, 소통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것이 필요함을 일반 학생들뿐만 아니라 각 학생회 임원들에게도 전달해주는 기사였다.
반면 아쉬운 기사는 1면과 10면에 걸친 리그 오브 레전드에 관한 기사였다. 많은 사람들에게 중요도가 높은 기념일이나 행사와 같은 주제가 아닌 게임이 탑 기사로 뽑힌 것에 대해서, 아무리 인기가 많은 게임이라지만 조금은 의아하다는 생각이었다. LoL 게임을 하지 않는 독자의 입장에서는, 게임 내 은어인 픽, 정글러, 미드, 스노우볼, 탈주자 등의 용어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는 느낌이었으며, 10면 아래에 설명된 ‘게임 배심원단’ 제도는 실효성이 없어서 시행되지 않은지 2년이 넘은 제도임에도 LoL의 시스템으로 소개되었다는 점은 아쉽다.
여러 면에 걸쳐 있는 큰 기사 못지않게, 반도 차지하지 않는 작은 기사들에서 평소보다 유독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던 1776호 고대신문이었다. 이 후기가 올라갈 때에는 기자분들의 정성이 담긴 이번 신문이 방석보다는 명석함을 위해 사용되었길 바란다.

정민욱(보과대 물리치료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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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05 12:55: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