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열린 임시 중앙운영위원회(임시의장=민예지, 이하 중운위)에서 제47대 총학생회 부정 선거 의혹의 사실관계를 밝히고 현 총학생회단에 대한 탄핵안을 발의했다.

이번 중운위에서는 박종찬 전 총학생회장의 중선관위 당시 중립 의무 위반 사항과 졸업앨범 업체 리베이트 의혹의 진상을 규명했다 .박종찬 전 총학생회장이 중선관위원장이었던 제46대 선거 당시 고대공감대 선본의 선거 리플렛 제작에 도움을 줬다는 의혹은 단순한 디자인 소스의 사용인지 리플렛 전문에 관여한 것인지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이에 박종찬 전 총학생회장은 “디자인은 총학생회장 직을 하면서 만든 것이며 선거에 사용할 용도로 만들어 준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하며 “리플렛 전문에 관여한 적은 절대 없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중운위는 해당 채팅방의 캡처본만으로는 맥락을 파악하기 힘들기 때문에 채팅방에 있던 당사자들의 동의를 얻어 대화 전문을 열람한 뒤 사실관계를 파악하기로 결정했다.

졸업앨범 리베이트 의혹에 대해서 중운위에서는 “선거운동에 쓰일 사진을 무료로 촬영한 것은 잘못이지만, 졸업앨범 업체 선정과 별개의 일”이라며 징계 사항이 아니라고 결정했다.

중운위는 부정선거 사실을 인정한 제47대 고대공감대 총학생회장단(=회장 최종운, 부회장 이나영)에 대해서 대의원 100명 중 53명의 연서로 탄핵안을 발의했다. 총학생회장단은 회칙에 따라서 징계를 받을 예정이다. 또한 이번 부정선거에 관련된 황순영 47대 중앙 선거 관리 위원장, 정우진 47대 중앙선거 관리 위원장, 정연기 45대 부총학생회장, 박종찬 45대 총학생회장, 신강산 46대 총학생회 정책국장에 대한 징계 또한 전학대회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한편 이 날 중운위에서 신강산 씨가 선거 부정 의혹을 정치적인 목적으로 이용하려 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나왔다. 강민구 전 의과대 학생회장은 “선거를 앞둔 시기에 이러한 사실을 폭로한 것엔 정치적인 의도가 존재한다”며 신 씨가 차기 총학생회장 선거 출마에 부정선거 사실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신강산 46대 정책국장은 모르겠다고 대답을 회피하다 “총학생회장 선거에 출마하고 싶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잘못된 고민이었다”고 답변했다.

또한 신강산 씨에게 차기 총학생회장단의 부후보 자리를 제안하는 과정에서 부정선거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다고 밝혀진 서재우 공과대 학생회장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중운위는 “지난 2일에 열린 중운위에서조차 서재우 공과대 학생회장이 이러한 사실을 말하지 않은 것은 잘못”이라며 진상규명위원회를 꾸리면 성실히 조사에 임해달라는 결정을 내렸다.

한편 현 총학생회장단 탄핵안 발의로 시행되는 총투표와 총학생회장단 선거 후보 추천기간이 맞물리면서 48대 총학생회장단 선거 일정이 기존보다 일주일 늦춰졌다. 이 달 24일 후보등록을 시작으로 다음 달 12일에 선거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또한 기존에 전 총학생회장이 맡던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공석이 되면서, 내일 저녁 7시에 열릴 임시 중운위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을 결정한다.

다음 전체학생대표자회의는 9일(일) 오후 1시에 열린다. 전학대회에서는 현 총학생회장단을 비롯한 관련 인물들에 대한 징계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김치연 기자(cykim1112@korea.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