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교 대학원 총학생회(회장=박원익)가 10월 29일 오전 10시, '대학원생 권리장전'에 대한 비판과 정부에 요구하는 '10대 요구안'을 발표했다.
사진제공 | 본교 대학원 총학생회
이보다 앞선 오전 10시 같은 장소에서 본교 대학원 총학생회(회장=박원익, 원총)는 ‘온전한 대학원생 권리장전 및 대학원생 10대 요구안 실현 촉구’ 기자회견을 가졌다. 원총은 ‘대학원생 권리장전’의 선언적 성격을 비판하고 교육부와 입법부 등에 실질적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박원익 대학원총학생회장은 “항상 을의 입장인 대학원생은 교수의 눈 밖에 나면 진로가 불투명해진다”며 “등록금이 비싸지만 학자금 대출이 원활하지 않은 현실 등의 경제적 문제에서 출발하는 대학원생의 인권문제는 사회 전반적인 문제”라고 말했다.
인권침해 당하는 대학원생
본교 대학원생도 인권침해에서 자유롭지 않았다. 박원익 원총 회장은 “본교 대학원생의 인권침해 사례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며 “대학원생은 교수와의 권력관계에서 피해를 입을까 두려워 침묵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본교 대학원생 대부분은 대학원생의 인권침해 사례에 대한 인터뷰를 거절했다. 학비문제로 수업 외 시간에 아르바이트를 하는 한 대학원생은 “교수님께서 아르바이트를 그만 두라는 말을 했다”며 “교수님의 심부름을 위해 사적인 시간을 강요받았다”고 말했다. 다른 한 대학원생은 “교수님께서 바라시는 논문의 방향과 다른 방향을 제시해 교수님의 도움 없이 혼자 논문을 쓰고 있고, 이 때문에 졸업이 늦춰지고 있다”며 “이런 일이 주변에 비일비재하지만 구체적인 사항을 말하기엔 조심스러운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인권침해 구제할 학내 대안책 없어
본교에는 대학원생 인권침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이 없다. 대학원생을 담당하는 학사지원팀 조태영 주임은 인권침해 해결방법으로 양성평등센터를 제시했지만 이마저도 해결책이 되지 못했다. 양성평등센터 노정민 씨는 “양성평등센터는 성적 기본권 침해를 받은 학생들을 돕기에 그 외의 인권침해는 개입과 해결이 힘들다”고 말했다. 하지만 노정민 씨는 가끔 인권을 침해받은 대학원생의 고충을 듣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음주를 자제해야 하는 이슬람권 학생에게 음주를 강권하는 교수, 대학원생에게 장학금 형태로 지급되는 ‘조교비’를 현금화해 교수에게 지급하는 사례 등 생각보다 심각한 사례들이 많다”며 “하지만 교내에는 인권침해에 대한 실태조사마저 전무하다”고 말했다.
인권센터 설치하면 나아질까
인권센터는 대학원생 인권침해, 성소수자 등 인권문제 해결을 담당한다. 전국 4년제 대학 167개 중 인권센터가 설치된 학교는 서울대, 카이스트 등 4곳에 불과하다. 하지만 현재 설치된 인권센터도 실질적 해결책은 되지 못했다. 10월 31일 4곳의 대학교 인권센터 직원과 전화연결을 몇 번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오창익 인권연대 사무국장은 인권센터 직원과 전화연결 할 수 없는 현실이 곧 인권센터의 현황이라고 말했다. 오창익 사무국장은 “인권센터에 인력배치도 제대로 돼 있지 않고 학내 구성원은 인권센터의 존재 여부도 모른다”며 “사람 관계에서 인권침해는 실수로라도 일어날 수 있지만 대학이 인권침해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없는 것은 분명한 문제”라고 말했다. 김연제 본교 원총부회장은 “타 학교의 인권센터 선례를 조사하고 인권센터의 필요성에 대해 홍보하는 중”이라며 “본교에 인권문제로 피해를 입은 학생들이 상담이라도 받을 수 있는 기구가 설치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재훈 기자 hoony@kukey.com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29 23:53: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