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술정보원 단행본 구매비 예산이 또 다시 소진돼 도서 신청이 불가능하다. 일러스트 | 홍유리 전문기자
한 달에 ‘180만 원’
학술정보원에 책정된 2014년 한 해 예산은 총 5억 8000만 원이다. 이 중 전자정보자료 구독료에 4억여 원, 단행본 구매비에 4200만 원이 배분됐다. 4200만 원 중 2000만 원은 교수 도서구매비로, 나머지 2200만 원이 학생과 교직원의 도서 구매비로 책정됐다. 권오봉 학술정보지원팀 과장은 “세종캠퍼스 학생 전체가 매월 가능한 도서 구매 예산은 180만 원”이라며 “학생들이 한 달 평균 300만 원가량의 도서를 신청해 도서구매를 이어나가기에 예산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반면, 홍익대 세종캠퍼스 도서관의 한 해 예산은 약 8억 7000만 원이다. 이 중 단행본 예산으로는 2억 5000만 원이 책정돼 학술정보원의 6배 수준이다. 홍익대 도서관 관계자는 “예산이 모자라 책을 사지 못한 경우는 없다”고 말했다.
줄어드는 예산 올라가는 구독료
학술정보원 측은 단행본 구매비 소진 이유로 줄어드는 예산에 비해 전자정보자료의 구독료가 오르는 문제를 꼽았다. 학술정보원 측 자료에 의하면 △2012년 6억 5000만 원 △2013년 5억 9000만 원 △2014년 5억 8000만 원으로 계속해서 학술정보원에 배정되는 예산이 줄고 있다. 반면, 전자정보자료 구독료는 매년 약 10%씩 가격이 계속해서 오르고 있다. 유혁 중앙도서관 학술정보관리부 주임은 “전자정보자료의 구독료를 비정상적으로 많이 올리는 업체도 있다”고 말했다. 권 과장은 “전자정보자료 구독료의 가격이 올라도 교수의 연구와 학생의 과제에 중요하게 쓰이기에 매년 구독 유지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구독하는 전자정보자료는 학술 논문을 열람할 수 있는 △DBPIA △RISS △뉴 논문 등 다양한 콘텐츠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학교 측은 예산지원에 재정적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심형근 예산관리팀장은 “등록금이 동결돼 한정된 예산에서 배분하다 보니 한계가 있다”며 “학술정보원 같은 경우는 특별한 사업이 진행되는 부서가 아니므로 예산규모가 삭감되거나 고정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도서정가제에 적용받아
올해부터는 도서정가제 확대를 위한 ‘출판문화산업진흥법개정안’이 시행돼 도서구매에 어려움이 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도서정가제는 모든 유통 신간 도서의 판매 시 할인 폭을 정가의 15% 이내로 제한하는 법령이다. 이에 사립대학 도서관은 법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 권오봉 과장은 “도서정가제의 확대로 재정적인 부담이 더 커질 것 같다”며 “내년 예산은 정가제의 영향까지 반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 측은 소진된 단행본 구매 예산에 대해 추가증액을 준비 중이다. 심형근 팀장은 “도서관이 기집행한 예산분석을 통해 이른 시일 내에 추가예산을 증액하여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강해 기자 strong@kukey.com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29 21:12:5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