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무처는 10월 27일(월)부터 31일(금)까지 본교를 일반인들에게 공개하는 ‘Discover KU’프로그램을 진행했다. Discover KU에서 △Open Class(공개강의실) △Talk for You(특별강연) △Book Talk(저자와의 대화)가 진행됐다. 10월 6일부터 온라인 신청을 받은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538명이 신청했다. 명순구 교무처장은 “캠퍼스를 학생들에게 피해가 안 되는 선에서 개방하는 것은 대학의 사회적 책무라고 생각한다”며 “학교 공개를 통해 본교가 더욱 투명해지고 이에 따른 발전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교양강의를 일반인에게 공개하는 오픈 클래스에는 20개의 교양강의가 개설됐다. 두 자녀를 둔 곽한숙(여·50)씨는 이 중 8강좌를 신청했다. 이번이 두 번째 Discover KU 참여라고 밝힌 그는 “인문학, 사회과학, 철학 과목에 집중됐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체육을 비롯한 다양한 과목이 개설됐다”며 “조기 마감된 ‘여성학’을 비롯한 강의도 수강신청에 성공해 기쁘다”고 말했다.
▲ 10월 27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된 Discovery KU에 참여한 중년 남성이 박대재(문과대 한국사학과) 교수의 '중국 고문헌에 나타난 고대 조선과 예맥' 강의를 듣고 있다.
지정좌석제로 진행되는 수업이라 곽 씨를 비롯한 일반인은 맨 뒷자리 혹은 별도로 마련된 의자에 앉아야 했다. 강의실 앞의 PPT가 잘 보이지 않아 스마트 폰으로 화면을 찍고, 메모 앱에 필기하기도 했다. 곽한숙 씨는 “여성학 강의같이 유인물을 나눠주는 강의도 있었지만, 이렇게 자료 없이 들어야 하는 강의는 스마트 폰에 강의 내용을 저장했다”고 했다. 그는 접수 과정에서 강의 목록이 시간표형이 아닌 목록형으로 제공된 점과 수업 장소에 대한 안내가 부족했던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수업을 듣는 재학생들은 일반인의 수업 참관에 대해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오픈 캠퍼스 프로그램으로 개설된 중남미 문학의 이해를 수강하는 이현빈(문과대 서문11)씨는 “학교 수업을 공개하는 것은 좋은 시도였다고 생각한다”며 “고등학생이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하는 것이 보기 좋았다”고 말했다. 반면, 같은 강의를 수강하는 김찬수(문과대 서문14)씨는 “홍보 효과는 있겠지만, 수업 분위기가 다소 산만했다”고 말했다.
수업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하는 교수도 있었다. ‘아름다운 초고층 이야기’를 진행했던 주영규(공과대 건축사회환경학과)교수는 “잠실의 슈퍼타워가 최근 언론에서 화제가 돼 이에 대한 질문이 많이 나올 줄 알고 답변을 준비했는데, 강연이 끝나고 아무 질문이 없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평우 교수는 일반인이 제일 뒷자리에 앉아 겪었을 불편을 지적하며 “일반인 석을 별도로 배정하고 무선마이크 사용 등을 통해 수업 후 질문도 유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글|이혜진 기자 tardis@kukey.com
사진|차정규 기자 regular@kukey.com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30 01:08:5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