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62호] 2014년 11월 11일 (화) 12:52:14


  故 김지훈 학우의 명예회복과 가해자 및 책임자의 처벌을 요구하는 본교 학생대표들과 유가족 합동 기자회견이 2일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에서 진행됐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故 김지훈 일병의 유가족과 안보영 정경대 학생회장 등 약 20여 명이 참석했다.

  학생들은 피해자의 명예회복과 가해자에 대한 엄중한 형사처벌을 요구하는 ‘고려대학교 전체학생대표자회의 결의문’을 발표했다. 결의문에서 학생들은 “순직처리 과정에서 가혹행위가 인정됐지만 가해자는 없었다”며 “군대 내 가혹행위 근절을 위해서라도 한 중위에 대한 중징계 이상의 처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참가자들은 김지훈 학우의 죽음에 대해 문제가 되는 발언을 한 공주대 김 교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지난 8월, 김 교수는 공군 훈련병을 대상으로 진행한 ‘명량해전을 통해 본 충무공의 리더십’이라는 주제 강연에서 김지훈 학우에게 가해진 가혹행위는 ‘군기를 위한 훈육이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은 개인의 나약함 때문’이라고 표현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김지훈 학우의 죽음을 개인적 문제로 치부하여 한 중위의 가혹행위를 정당화한 발언은 김지훈 학우에 대한 명예훼손이며 이를 용납할 수 없다”며 “김 교수는 과거의 발언을 정정하고 유가족에게 사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2013년 7월, 공군 15비행단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김지훈 일병에 대해 공군본부는 ‘일반사망’ 결론을 내렸다. 유가족의 재수사 요청 결과, 8월 12일 김지훈 일병의 죽음이 가혹행위로 인한 ‘순직’으로 결정됐다. 하지만 순직처리 이후에도 유가족이 가혹행위 혐의와 직무유기 혐의로 고소한 한 중위와 모 소장은 각각 ‘기소유예’와 ‘혐의 없음’처분을 받았다. 현재 유가족은 고등군사법원에 가해자에 대한 처분결과의 재정신청을 한 상태다. 재정신청 결과는 올해 안에 결정될 예정이다.


김민지 기자 l minimin@kukey.com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28 23:28: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