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62호] 2014년 11월 11일 (화) 12:31:49  



  2014년 하반기 세종캠퍼스 전체 학생대표자회의(의장=조현준, 전학대회)가 5일 오후 8시 제 2과학기술관 대강당에서 열렸다. 192명의 대의원 중 129명이 참석한 이 날 전학대회에서는 △학술정보원 정보검색실 시스템 개선 △학생회관 앞 주차장 이용 △세종생활도서관(관장=박비호, 세종생도) 운영 안건이 논의됐다. 하지만 이날 전학대회는 회의진행과정과 부족한 자료설명이 지적되기도 했다.

미흡한 전학대회 준비과정
  세종총학생회(회장=조현준, 세종총학)는 매번 전학대회 개회 전에 안건 책자를 대의원에게 배부하지만, 이날 배부된 안건 책자의 분량은 총 12장으로 전학대회 논의안건의 세부사항을 포괄하기엔 턱없이 부족했다. 단위별 활동보고에 동아리 연합회가 빠졌으며, 예산자료와 안건에 대한 설명도 기재되지 않았다. 손수연 총여학생회장은 “대의원들이 자료를 하나하나 보고 토론하지 못해 아쉬웠다”며 “전학대회라는 최고 의결기관의 역할을 생각한다면 더욱 신경 썼어야 한다”고 말했다. 예산자료가 안 건지에 포함되지 않은 것에 대해 김지혜 전 부총학생회장은 “이전의 전학대회에서는 안 건지에 예산보고가 모두 포함돼 있었다”며 “이미 공개된 예산이라도 안 건지에 포함해야한다”고 말했다. 조현준 세종총학생회장은 “세종캠퍼스 재학생 커뮤니티 쿠플존과 학생회 홈페이지에 이미 게시돼 있어 포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갑작스러운 회의 장소변경에 혼선이 생기기도 했다. 처음 공지된 장소는 제 1과학기술관 강당 이었지만 회의 시작 2시간 전 제 2과학기술관 강당으로 변경됐다. 이에 회의는 예정된 시간보다 20분 늦춰져 시작됐다. 회의에 참석한 이수지(국제스포츠12) 씨는 “회의장이 바뀐 것을 총학 측이 아닌 학과 지인을 통해 급하게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장소 변경에 대해 조현준 세종총학생회장은 “기존에 예정된 장소에서 급하게 전공시험이 생겨 장소를 바꿀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안건에 대한 공지 또한 늦었다. 회칙상 5일전에 공지돼야 하지만 하루가 지난 4일 전에야 개별적 또는 커뮤니티 상에 공지됐다. 조현준 총학생회장은 “안건은 5일 전에 공지해야 하는 것이 맞다”며 “행정상 착오가 있어 제날짜에 공지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학생회비 지원 끊긴 ‘세종생도’
  상반기 전학대회 때의 의결로 학생회비 지원이 제재된 세종생도는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세종총학 측은 세종생도에 대한 학생의 인식이 부족하고, 홍보도 부족한 문제를 꼽았다. 조현준 세종총학생회장은 “세종생도에는 회원이 아닌 학생이 참여할 다양한 활동이 없다”며 “홍보와 활동에 대한 구체적인 데이터 또한 없다”고 말했다. 이에 박비호 생활도서관장은 “재정적 지원이 끊겨 홍보의 한계가 있었다”며 “도서 대출과 대관 시스템 확대 및 학생들의 직접 참여하는 활동을 더욱 홍보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종 투표결과 53명의 찬성표와 41명의 반대표로 세종생도를 폐지하지 않고 재정지원을 중단하는 것으로 의결됐다. 상반기 전학대회 때 의결된 학생회비 지원 제재와 같은 결과에 대해 박비호 세종생활도서관장은 “학생회비 지원이 또다시 끊긴다면 재정적 한계가 있어 운영이 어렵다”고 말했다.

세종생도를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를 결정할 선택지에 중앙운영위원회(의장=조현준, 중운위)에서 기존에 논의하지 않은 안건이 포함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안건의 선택지는 △학생회비 지급 재개 △학생회비 지급 제재 △학생회칙으로 편입 △세종생도 폐지 4가지로 구성됐다. 이 중 학생회칙 편입과 폐지에 대한 선택지가 문제가 된 것이다. 손수연 총여학생회장은 “편입과 폐지에 대한 총학의 단독의견을 안건에 포함하는 것은 월권행위”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회의 도중 긴급 중운위를 소집해 안건 세부내용을 선정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뚜렷한 해결방안 없는 안건
  세종생도를 제외한 나머지 △학술정보원 정보검색실 시스템 개선 △학생회관 앞 주차장 이용은 뚜렷한 해결방안이 없는 안건이었다. 학술정보원 정보검색실의 사석화 문제는 기존 열람실 시스템을 도입해도 같은 문제가 되풀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윤우(공공행정10) 씨는 “열람실 시스템이 있어도 사석화 문제가 지적되는 것은 마찬가지”라며 “정보검색실 또한 좌석시스템을 도입한다 해도 상황은 같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110명 중 73명의 반대표로 안건은 철회됐다.

  학생회관 주차장의 천막설치 불가에 대한 논의도 학생의 민원사항이었기 때문에 총학 측의 해결이 필요하다. 안건 투표 결과 111명의 찬성으로 의결돼 학교 측의 주차장 부지사용을 요청하기로 했다. 하지만 김진환 학생복지팀장은 “주차장 부지는 학생의 요청으로 천막설치를 불허 한 것”이라며 “다시 사용하려고 요청한다면 학생회 측에서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혜 전 부총학생회장은 “안건과 관련된 사전토론이 미흡해 토론에 대한 논점과 수준이 낮았다”며 “대의원은 스스로 자기반성이 필요하고 세종 총학의 자체적인 후속평가가 필요한 지점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강해 기자strong@kukey.com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28 05:48: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