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Season Preview : 작년은 잊어라

글 송승엽 기자

사진 SPORTS KU DB / 점프볼 제공

http://blog.naver.com/sportsku/220659082587 

제목 그대로다. 작년은 잊어야 할 것 같다. 강팀과 약팀의 위치가 서서히 뒤바뀌고 있다. 절대적 강팀은 없어진 지 오래다. MBC배에서 파란을 일으킨 단국대와 성균관대등은 상위권팀으로 도약할 준비를 이미 끝마쳤다. 우승팀인 고려대학교 입장에서도 결코 안심할 수 없다. 그 어느 시즌보다도 흥미진진한 대결들이 펼쳐질 2016 시즌, 프리뷰로 만나보자

● 2강 7중 3약? NO! 쓸모없는 예측

리드에서 언급했듯 이번 시즌은 절대적 강자가 없다. 많은 사람들이 이번 시즌이 2강(고려대,연세대) 7중(건국대,한양대,동국대,성균관대,단국대,경희대,중앙대) 3약(상명대,명지대,조선대) 구도로 나눠질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지만 이변이 일어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이유는 아래에 서술하겠다.

● 슈퍼 신입생들의 가세, Remember 2011?

2016년은 유독 좋은 신입생들이 많이 들어왔다. 돌려 말하면 그만큼 뛰어난 실력을 가진 고교생들이 많았다는 얘기다. 실제로 기성매체 등에서도 고교 농구선수들의 활약을 이전보다 더 많이 다뤄주고 있다. 특히 작년 고3 선수들의 활약은 두드러진다. 센터에는 박정현(체교16, C), 김경원(연세대16, C), 박찬호(경희대16, C), 이윤수(성균관대16, C)가 4강 체제를 유지했다. 가드는 권혁준(경희대16, G), 이재우(성균관대16, G), 유현준(한양대16, G)등이 걸출한 실력을 뽐냈다. 포워드는 양재혁(연세대16, F), 이진석(중앙대16, F)등이 자웅을 겨루고 있었다. 이들의 가세로 대학무대는 2011년과 비슷한 현상을 보이고 있다. 당시 이승현(체교11), 주지훈, 김준일 등 좋은 센터는 물론 김기윤, 김지후(체교11), 이호현, 이현석 등의 가세로 약팀은 반등의 기회를, 강팀은 입지를 구축하는 계기를 마련했던 것. 이들의 등장은 후에 대학무대 판도를 바꿀만한 사건으로 남을 것으로 예상된다.

● 멤버농구->전술농구로 변화를 시도하는 대학농구

최근까지 소위 ‘멤버농구’라는 오명을 쓰고 있던 대학농구는 변화하고 있다. 멤버를 잘 구축하면 그것이 곧 성적으로 직결되는 현실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물론 앞서 언급한 것 또한 성적을 내는 한 방법으로 볼 수 있다. 허나 장기적으로 보면 좋지 않다. 결과를 떠나 다양한 전술이 없기 때문에 어느정도 정해진 패턴 안에서 경기를 펼치고, 이는 해당 무대에서 경기를 펼치는 선수들의 기량 퇴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물론 유수 대학 감독들의 전술능력을 비난하는 것은 아니다). 다행히도 지금의 대학농구는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프로에서 선수 또는 감독을 맡았던 이들의 대학팀 부임이 그 이유. 특히 라이벌인 연세대는 프로에서 은퇴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은희석 감독을 영입, 메이저에서 사용하던 전술과 팀 시스템을 입히도록 지원했다. 이는 연세대가 다양한 전술과 라인업을 구사할 수 있는 촉매제가 되었다.

이런 효과를 보는 팀이 비단 연세대 뿐만은 아니다 .프로 출신 감독들을 영입한 팀들 모두 이런 혜택(?)을 받고 있다. 중앙대와 삼성을 지휘했던 김상준 감독이 자리를 맡은 성균관대는 이번 MBC배에서 당당히 4강에 입성, 약체팀이라는 오명을 씻었다. 그의 세밀한 전술과 리쿠르팅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결과였을 것이다. 이 외에도 여자 프로팀을 맡았던 상명대 이상윤 감독, 국가대표 감독을 지냈던 명지대 김남기 감독 또한 멤버는 다소 열약하지만 팀에 다양한 전술을 접목하며 반등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이들이 대학 농구리그의 판도를 바꾸게 된 이유는 간단하다. 전술의 다양화와 대학팀의 프로화가 바로 그것, 프로에서 사용하던 전술과 훈련, 상대전력분석 시스템을 대학에 접목시키며 선수들이 메이저 무대에서도 잘 살아남을 수 있도록 돕는다. 이는 선수들의 기량 발전뿐만 아니라 감독들의 지략 대결에도 영향을 끼친다. 뻔한 패턴을 펼치면 읽히기 십상이고, 상대가 어떤 전술을 펼칠 지 예측할 수 없을만큼 많은 전술이 나오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많은 준비를 하게 되는 것. 결과적으로는 감독과 선수 모두 성장하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 내용과는 별개지만, 팀의 코치를 맡았던 이들의 감독 승급도 주목할 만하다. 경희대 김현국 감독, 단국대 석승호 감독, 중앙대 양형석 감독, 한양대 이상영 감독등이 새로이 지휘봉을 잡았다. 신임감독들은 부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 자신이 추구하는 농구를 팀에 접목시키며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팀별 분석

고려대학교

IN: 박정현, 문도훈(체교16, G) 김호범(체교16, G), 김태영(체교16, G)

OUT:이동엽 문성곤 이호영(이상 체교12)

팀 한줄평:4연패 준비는 끝났다, 내실있는 라인업으로 실리 추구

내실있는 라인업을 구축했다. 작년 리그 우승 주역이었던 12학번들이 나갔지만 박정현과 김태영 등을 영입, 공백을 메웠다. 주 무기인 3-2 드롭존 또한 무리없이 소화하고 있다. 정희원(체교13, F)이 준수한 수비력으로 문성곤이 나간 자리를 잘 메워주고 있기 때문. 김낙현(체교14, G)의 적극적인 공격 가담도 반길 일이다. 또한 박정현 영입을 통해 내년을 대비한 것, 강상재(체교13, F)-이종현(체교13, C)의 하이-로우 플레이가 좀 더 견고해진 것은 분명 칭찬할만한 부분.

단점은 작년과 마찬가지로 크게 앞서나가는 상황에서 긴장의 끈을 놓쳐 추격을 허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이런 부분은 승부처에서 실책으로 연결되기도 했다. 크게 본다면 농구대잔치 결승에서도, MBC배 준결승전에서도 이런 부분을 간과하여 아쉽게 승리를 놓쳤다. 이번 시즌 4연패를 달성하기 위해선 이 점을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

주목할 만한 선수:김낙현(체교14, G)

그의 행보를 보면 직속 선배인 박재현(체교10)이 떠오른다. 저학년때부터 많은 출전시간을 부여받았고 자신보다는 다른 선배선수들의 공격을 살리는 역할을 주로 맡았기 때문. 고교 시절 2번을 소화했지만 대학 무대에서 1번으로 포지션 변경을 한 것도 비슷하다. 다른것은 박재현은 2학년때부터 스타팅 멤버로 입지를 구축했고 공격에서도 어느 정도 역할을 부여받았다. 김낙현은 그보다 1년 더 느리게 스타팅으로 올라섰다. 허나 지금은 그런 평이 무색할 정도로 빼어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MBC배 준결승전에서는 35점을 기록, 상대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다만 그가 좀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파울 관리나 경기 운영 능력을 향상시켜야 할 필요가 있다. 연세대와의 개막전에서 턴오버를 1개밖에 하지 않았던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할만 한 부분이다.

연세대학교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21 01:44: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