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 무찌른 고려대, 27년만의 우승의 고지가 눈앞에

고려대, 풀릴 듯 안 풀렸던 전반전

후반의 통렬한 두 골로 막혀있던 경기를 풀어내

글 서혁진 기자

사진제공 REGULUS 김유림

7월 29일 14:30분 태백종합경기장 고원 1구장에서 열린 4강전 경기, 고려대학교(이하 고려대)와 성균관대학교(이하 성균관대)의 경기는 2-0의 스코어를 기록하며 고려대의 승리로 마무리되었다. 이어진 경기에서 연세대가 건국대에 3-2로 승리하며 추계대학축구연맹전 결승전은 고려대와 연세대, 숙명의 라이벌 매치로 이루어지게 되었다.

전반 45분 내내 치열한 혈투를 벌인 두 팀이었다. 고려대는 시작부터 측면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며 많은 코너킥 기회를 만들었다. 선발로 출장한 고려대의 이다원(체교15)과 김건희(체교14)등 헤더에 능한 선수들이 많아 세트피스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고려대였다. 전반에만 6번의 코너킥을 시도한 고려대였으나, 득점과 연결되는 기회를 만들지 못하였다. 반면 성균관대는 오른쪽의 이대호(성균관대13)를 주요 공격 루트로 삼아 고려대의 왼쪽을 지속적으로 공략하였다. 전반 43분에는 이대호의 크로스가 정준규(성균관대13)에게 연결되어 고려대는 위협적인 상황에 노출되었으나, 정준규의 핸들링 반칙이 선언되면서 성균관대의 기회는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답답한 상황을 타개하고자 고려대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곽정훈(체교13), 박태현(체교13)을 빼고 이상민(체교14)과 김수직(체교12)을 투입했다. 또한 후반 13분에는 이은성(체교14)을 빼고 명준재(체교14)를 투입하여 측면 공격에 변화를 주었다. 선수 교체의 영향인지 이후 고려대의 공격은 위력을 더해갔고, 성균관대를 더욱 강하게 압박해갔다.

후반 27분, 강해지는 위세에 눌린 성균관대는 결정적인 실수를 범하였다. 후미에서 날아오는 롱패스를 고려대의 김건희는 이를 다이렉트 체스트 패스로 쇄도하는 이상민에게 연결하였고, 좋은 위치를 선점하지 못한 성균관대의 수비수는 이상민에게 파울을 범하였으며, 고려대의 패널티킥이 선언되었다. 키커 허용준(체교12)의 킥은 좌측 구석을 향하였으나, 성균관대 골키퍼 김선우(성균관대12)의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패널티킥까지 실축하며 득점에 목말라있던 고려대는 후반 38분 장성재(체교14)의 중거리 슛 득점을 통해 비로소 골 갈증을 해소하였다. 83분 동안 다소 몸이 무거운 듯한 모습을 보이며 뚜렷한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던 장성재였으나, 83분에 터진 슛은 그의 클래스를 입증하기에 충분하였다. 스코어는 1-0.

한 골로 만족하지 않는 고려대였다. 후반 42분 우측 사이드라인에서 교체되어 들어왔던 김수직이 크로스를 올렸고, 패널티 에어리어 앞에 있던 허용준은 이를 2번의 볼터치로 트래핑 후 볼이 공중에 뜬 상태에서 발리 슛을 하였고 이 공은 성균관대의 골 포스트를 맞고 골문 안쪽으로 빨려 들어갔다. 패널티킥 실축에도 위축되지 않고,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보여준 골이었다. 스코어는 2-0.

이후 성균관대는 포기하지 않고 득점을 시도하려 노력하였으나, 고려대의 수비는 이에 끝까지 저항하였고, 결승전 티켓은 고려대에게 돌아갔다. 이로써 고려대는 7월 31일, 태백종합운동장에서, 추계연맹전 조별예선에서 비긴 경험이 있는 연세대와 우승을 놓고 맞붙는다. 예선에서 연세대를 상대로 다소 힘겨운 모습을 보였던 고려대는 결승에서 어떤 반전의 모습을 보여줄지 그들의 향방이 기대된다.

<득점 요약>

고려대 2   83분 장성재(도움 명준재), 87분 허용준(도움 김수직)

성균관대 0

<선발 명단>

FW 허용준 김건희 이은성

MF 곽정훈 박종원 장성재

DF 유영재 유승표 이다원 박태현

GK 임민혁

<교체>

46분 곽정훈 OUT 이상민 IN

46분 박태현 OUT 김수직 IN

61분 이은성 OUT 명준재 IN

83분 박종원 OUT 임승겸 IN

88분 허용준 OUT 유동곤 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