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아슬아슬하게 남부대를 넘어 16강 진출

고려대, 전반전 퇴장으로 인한 수적 열세

공격 강화를 통해 아찔한 승리

글 김주혜 기자

사진 이동하 기자

23일 오전 10시 태백종합운동장 고원3구장에서 고려대학교(이하 고려대)와 남부대학교(이하 남부대)의 32강전이 치러졌다. 고려대 선수의 이른 퇴장으로 인해 남부대가 승리를 가져갈 수도 있었으나 결국에 웃은 팀은 고려대학교였다.

고려대는 지난 연세대전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이른 시간 내에 골문을 열었다. 전반 9분 고려대는 중원에서 좋은 패스 연계를 보이며 하프라인을 넘어가면서 기회를 만들어냈다. 김수직(체교12)이 끌고 들어간 공을 이은성에게 넘겼고 이은성(체교14)은 골대 정면에서 시도한 중거리 슛은 그대로 시원하게 골망을 흔들었다.

이른 시간에 실점한 남부대는 곧바로 반격을 시도하였다. 하프라인 부근에서 남부대의 수비수가 멀리 이어준 패스를 전방에 있던 홍석빈이 받아서 중거리슛을 시도하지만 골대를 벗어나고 말았다. 또한 전반 19분 홍석빈이 패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시도한 슛이 골대의 오른쪽 아래를 향했으나 임민혁(체교14)이 다이빙하며 막아냈다.

남부대는 간간이 역습을 시도하며 동점을 노렸지만 고려대는 다시 한번 득점에 성공하며 점수 차를 벌렸다. 전반 24분 이상민이 페널티 에어라인 안에서 골키퍼와 수비수에게 둘러 쌓인 상황에서 낮게 찬 공이 그대로 골로 들어갔다.

고려대는 전반전에만 두 골을 성공하면서 쉽게 승리를 가져가는 듯 하였다. 하지만 전반 30분에 갑작스러운 퇴장으로 위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채정관(체교13)이 공격을 차단하는 과정에서 팔꿈치를 이용하였다는 판정을 받으면서 퇴장을 당한 것이다.

남부대는 이 틈을 이용해 추격을 시작했다. 전반 33분, 남부대가 프리킥 기회를 얻어서 김상준이 왼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홍석빈이 페널티 에어리어 안 오른쪽에서 오른발로 슛을 했다. 임민혁이 몸을 던져보았지만 공은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고려대는 후반전 들어 이상민(체교14)의 위치를 올려 채정관의 빈 자리를 채우고자 했으나 계속해서 위험한 상황이 만들어졌다. 후반 3분 김상준이 올린 코너킥을 김태환이 패널티 에어라인 부근에서 슛을 시도, 공은 골대 위를 살짝 벗어나며 고려대의 가슴을 철렁하게 했다.

남부대는 수적 열세로 힘들어하는 고려대를 계속해서 몰아쳤다. 후반 9분 전원석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공을 현동근이 골대 정면에서 받아내려 했으나 공이 발에 닿지 않았고 흘러나온 공을 서우현이 슈팅 시도했다. 남부대로서는 절호의 찬스였으나 마무리가 완벽하지 않아 골대를 벗어났다.

고려대는 후반 14분 이은성과 장성재(체교14)를 교체하면서 적은 수로 공격과 수비를 동시에 잡고자 했다. 또한 체력 소모를 줄이기 위해 남부대 진영에서 짧은 패스를 주고받으며 시간을 끌었다.

최고의 수비는 공격이라는 말이 있다. 후반 19분 고려대는 허용준(체교12)을 투입하면서 공격을 강화하는 쪽을 선택했다. 고려대의 공격적인 교체 카드는 효과적으로 작용하는 듯 하였다. 교체 이전 답답했던 공격이 장성재와 허용준을 통해 활기를 띄면서 부족한 수비를 커버할 수 있었다.

하지만 수비의 수적 열세는 이겨내지 못했다. 후반 30분 고려대의 수비수들이 남부대의 빠른 역습을 끊어내지 못 했다. 김수직이 태클로 빠르게 들어오는 공격을 저지하려 했으나 발이 닿지 않았고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골대 중앙에 있던 김상준이 강력하게 슛하여 그대로 성공했다.

2-2 동점 상황에서 이대로 승부차기까지 이어지는가 했으나 후반 39분 고려대가 다시 한번 득점에 성공하면서 앞서갈 수 있었다. 장성재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가 정확히 골대 문전에 있던 허용준을 향했고 허용준은 가볍게 헤더하며 그대로 득점에 성공했다.

다시 한번 득점에 성공한 고려대는 임승겸과 이민규(체교12)를 교체하며 수비를 강화하였고 그 후에도 남부대학교는 계속해서 공격을 시도하였으나 급한 마음에 깔끔히 마무리하지 못해 슛은 번번히 골대를 벗어났다. 남부대는 지치지 않고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골문을 노렸지만 결국 경기는 3-2로 마무리되며 고려대학교가 승리를 가져갔다.

고려대는 오늘 승리로 인해 16강에 진출하게 되었으며 23일 오후에 치러지는 광주대-동의대 32강전 중 승자와 25일 10시에 16강전을 치른다.

<득점요약>

고려대 3 10분 이은성, 24분 이상민(도움 채정관), 85분 허용준(도움 장성재)

남부대 2 33분 홍석빈(도움 김상준), 75분 김상준

<선발> 

GK 임민혁

DF 유영재 유동곤 이준형 김수직

MF 이상민 임승겸 박종원

FW 이은성 채정관 명준재

<교체>

60분 이은성 OUT 장성재 IN

65분 명준재 OUT 허용준 IN

82분 임승겸 OUT 이민규 IN

<승장 서동원(체교92) 감독 인터뷰>

Q. 오늘 전반 이른 시간에 퇴장을 당한 선수가 있었는데 그로 인해 전술에 있어 변화가 있었나? 

A. 일단 무더운 날씨에 우리가 한명이 부족하니까 전술적으로 운영하기가 쉽지는 않았다. 최전방 공격수 없이 미드필더 자원들만을 통해 공격을 해야하는 상황이었는데 그래도 선수들이 잘 해준 것 같다. 

Q. 이준형, 유동곤 센터백에 박종원, 임승겸을 더한 조합이 수비가 굉장히 좋았는데 앞으로도 활용할 계획이 있는지? 

A.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더블 볼란치에 대해 많이 준비를 했는데 오늘 수비가 집중력이 굉장히 좋았고 임승겸 선수가 원래 수비적인 선수인데 공격에도 많은 도움을 줘서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도 활용할 계획이 있다. 

Q. 4-2-3-1 포메이션에서 퇴장 이후에는 어떻게 포메이션을 변경되었는지? 

A. 그냥 4-2-3 포메이션으로 그냥 진행했다. 그렇기 때문에 공격쪽 3명이 많이 부담이 되긴 했다. 

Q. 장성재와 허용준을 교체 투입하셨는데 득점을 의도한 것이었나?

A. 일단 허용준 선수는 전반기에 부상이 있었어서 폼이 아직 안 올라왔기 때문에 원래부터 이번 대회에서는 교체 자원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장성재 선수는 올 시즌 지속적으로 잘 해주고 있는데 같은 위치의 이상민 선수가 U대표팀을 다녀와서 잘 해주기 때문에 체력 안배 차원에서 후반전에 교체 투입했다. 남부대가 수적 우위로 계속 몰아붙였기 때문에 오히려 공격을 강화하려는 의도도 약간 있었다. 

Q. 16강전은 어떻게 전망하는지?

A. 날씨가 덥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잘 회복하는 것이 우선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선수들이 경기에 대해 자신감을 갖고있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 대해 기대하고 있다. 

<수훈선수 허용준(체교12) 선수 인터뷰>

Q. 수적열세의 상황에서 후반전에 투입되었다. 어떤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했나?

A. 한 명이 부족하긴 하지만 경기에 집중해야겠다고 정신적으로 무장하고 경기에 임했다. 

Q. 남은 일정에 대한 각오 한 말씀 

A. 부상 때문에 많이 쉬었었기 때문에 오늘 골이 첫 골이었다. 의미있는 골이기 때문에 기분이 좋고 앞으로 남은 경기에도 많이 득점할 수 있게 열심히 준비하겠다. 

Q. 16강에서는 광주대-동의대 32강전 중 승리하는 팀과 맞붙게 되는데 어떤 팀과 경기를 하고 싶은가? 

A. 어떤 팀이 올라와도 이길 자신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