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학년도 총학생회장단 선거 후보 공청회가 3일 오후 7시 문과대 서관 132호에서 진행됐다. 공청회는 기호 1번 ‘지음’ 선본과 기호 2번 ‘그리다KU’ 선본의 기조발표와 언론사 질의 및 응답, 참석자 질의 및 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지음 선본의 발표와 함께 공청회가 시작됐다. 지음 선본의 서재우 정후보는 “지음 선본은 속마음을 아는 친구라는 뜻”이라며 “학생들의 이야기를 듣는 총학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어 공약 소개를 맡은 강민구 부후보는 △핵심 교양과 선택 교양 일원화 △개운산 기숙사 신축 추진 △총학생회 정책 예고제 및 중간평가 △보과대 소속변경 요구 △열람실 자치특별위원회 신설 △24시간 개방건물 확대 등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이어 그리다KU 선본의 기조 발표가 이어졌다. 그리다KU 선본의 강훈구 정후보는 “그리다KU는 좋은 정책을 소개하는 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학생 사회라는 큰 그림을 학우들과 그리겠다는 데에서 출발한다”고 말했다. 그리다KU 선본은 핵심 공약으로 △과반에서 시작하다 △총장 만나는 총학생회 △이수학점별 차등 등록금 도입 △생활협동조합(생협) 설립 △대형강의 온라인 다시보기 제공 등을 제시했다.

지음 선본이 제시한 ‘보과대 소속변경 요구’ 공약 중 ‘안암캠퍼스 시설물 이용 제한 폐지’에 대해 본지는 ‘2015년 3월에 예정된 보과대 하나과학관 이전 후에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강민구 부후보는 “보과대 1학년세미나의 경우 안암캠퍼스에서 주로 진행되지만 대관이 힘들다”며 “보과대가 대관뿐만 아니라 여러 포괄적인 차별을 받고 있어 안암캠퍼스와 동일한 권리를 누리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서재우 정후보는 “보과대 소속변경 요구 공약은 학교와의 의사소통 부재, 일신행정 등의 근본적인 문제를 지적하고 해결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지음 선본의 ‘열람실 자치특별위원회 설립’ 공약에 대해서 “왜 학교가 아니라 총학생회 차원에서 진행돼야 하냐”는 질문이 제기됐다. 이에 서재우 정후보는 “단순히 총학 집행부 차원에서 해결하려 하거나 학교 측에 요구하는 건 장기적인 방안이 될 수 없다”며 “학교와 학생이 함께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자치위원회를 구성할 것이며 실제로 건국대에서 열람실 자치위원회를 22기째 운영하는 등의 선례가 있다”고 말했다.

‘총장 만나는 총학생회’를 핵심 공약으로 제시한 그리다KU 선본은 차기 총장 당선자의 공약을 학생의 입장에서 재분석한 후 이를 수용할 것을 요구하겠다는 입장이다. 총장의 공약 이행 과정에 대해 공개를 요구하고 이를 감시한다는 것이다. ‘총장을 어떻게 만날 것인가’라는 질문에 강훈구 정후보는 “총장님과의 협상 테이블을 구성하는 것을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생협이 설립되면 현재 임대료로 구성된 장학금 조성이 불가할 수도 있다’는 본지의 질문에 대해 그리다KU 선본 강훈구 정후보는 “모든 공간이 생협으로 대체돼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낮은 가격과 좋은 먹거리를 제공할 수 있는 생협을 부분적으로 도입하자는 것”이라며 “임대료를 통해 장학금으로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교내 프랜차이즈 등은 높은 임대료로 인해 높은 물가를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소미 부후보는 “생협의 재정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이 ‘플리마켓’”이라며 “플리마켓의 수요를 통해 생협을 홍보하고 상설매장을 확보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성소수자 동아리 ‘사람과사람’의 질의와 각 선본의 답변이 이어졌다. 지음 선본의 강민구 부후보는 “성소수자 특별 기구 신설과 전담 부서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모든 소수자에 대한 차별을 방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다KU 선본의 고소미 부후보는 “차별금지법 등을 제정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이 문제라는 것을 인식하는 게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그리다KU 선본의 강훈구 정후보를 규탄하는 대자보를 게시했던 황지용(공과대 기계10) 씨에 대해 강훈구 정후보는 “모욕이나 협박할 의도는 없었으며, 제가 생각했던 것과 다르게 의미가 전달된 것 같다”며 “제 언사 때문에 불쾌하셨을 것 같은데 미리 사과드리지 못한 점 죄송하고,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황지용 씨가 “강훈구 정후보와 대화했던 당시의 녹취록이 있다”며 “강훈구 정후보와 유진 전 동아리연합회 부회장에게 녹취록 공개에 대한 동의를 구할 수 있냐”고 추가 질의하자 이성민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이 부분은 공청회의 성격과 무관한 것 같다”며 제재를 가해 마무리됐다.


유민지 기자 you@kukey.com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28 22:49: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