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캠퍼스의 발전을 위해 세종시가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이전의 캠퍼스는 상아탑이라 해서 울타리를 세워 안과 밖을 구분하는 사회였다. 하지만 이제는 학교 안과 밖을 따로 구분하지 않는다. 따라서 세종시가 이 역할에 힘써야 한다고 본다. 학교 인근 환경 정비와 캠퍼스 타운을 조성해 학생이 지역에 정을 붙이도록 도와야 한다. 일례로 미국의 캐임브리지에 MIT와 하버드 대학의 캠퍼스 타운을 들 수 있다. 학생과 교수들의 주거공간이 잘 정리 돼 있고, 영화 ‘러브스토리’의 아름다운 배경이 된 곳이기도 하다. 이처럼 캠퍼스 전체가 주변 지역과 조화롭게 어울리도록 시 차원에서 도움이 필요하다고 본다.”
- 특성화 캠퍼스로 발전시키는 부분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체육을 특성화한 대학을 세종캠퍼스에 구성해 경쟁력을 높이고 싶다. 세종캠퍼스의 운동부는 굳이 서울에 있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운동부의 소속을 세종시로 옮기는 것뿐 아니라 스포츠 경영, 스포츠 의학 등을 함께 융합해 스포츠과학대학으로 유치하면 어떨까 한다.
둘째로는 행정중심복합도시 내 대학연구 단지에 제 3캠퍼스를 유치하고 싶다. 특히 정책대학원을 만들고 싶다. 세종시에는 1만 6000여 명의 공무원과 정부 투자기관 연구원들이 내려오게 돼, 인적 자원이 풍부하다. 공무원은 정책대학원의 학생이 되고, KDI와 같은 연구기관의 박사와 고급관료들이 이 학교의 교수와 강사진이 될 수 있다. 나아가 국가정책대학원으로 발전하도록 세종시가 뒷받침하고 싶다.”
▲ 이춘희 세종시장이 11월 28일 세종시장 집무실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가졌다.
- 학생들은 세종시와의 교류를 느끼지 못한다
“기존 고려대와의 교류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따라서 더 적극적으로 고려대와의 교류 프로그램을 활성화할 것이다. 공무원들이 생각해 내기 힘들었던 아이디어를 대학생을 통해 구현하고, 전문성이 필요한 사업은 교수와 학생과의 연계를 통해 이루고자 한다. 예를 들어, 학생의 수업을 통해 조치원의 낙후된 공간을 살릴 수 있는 아이디어를 공모해 커리큘럼으로 구성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공모전에서 선발된 좋은 아이디어는 실제로 지역에 적용될 수 있고, 학생 또한 스스로 속한 지역을 바꿔나가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서는 현재 교수님들과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
- 계획을 어떻게 구현해 나갈 것인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소통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전통적인 방식의 소통은 정부가 정책을 결정하고 그것을 시민들에게 설명해 이해시킨 후 집행하는 것이다. 하지만 행정 절차는 정책을 결정하기 전에 시민의 의견을 수렴하는 방식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내부적으로 회의도 많이 하며 직원들을 시민들과 많이 만나보도록 하고 있다. 고려대와의 연계도 많은 관계자의 의견을 수렴해 더 나은 방향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
- 본교 선배로서 후배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학생들이 행복의 척도를 잘 설정했으면 좋겠다. 행복은 위를 보느냐 아래를 보느냐에 따라 다르다. 자기 행복에 있어 욕심을 채우는 직업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이 사회를 위해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생각했으면 좋겠다. 자신의 이익보다는 소외된 사람을 위해 일하는 후배들이 됐으면 좋겠다.”
이강해, 박승아 기자 news@kukey.com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29 03:52:5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