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6일 오후 1시, 민주광장에 8명의 학생들이 현수막을 들고 섰다. 평화나비에서 주최하는 고려대 수요집회 현장이었다. 평화나비 네트워크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홍보와 문제 해결을 위한 단체로 2013년 7월에 만들어졌다. 본교 평화나비는 2014학년도 2학기부터 매주 수요캠페인으로 일본정부의 사죄와 배상을 요구하는 서명운동, 대학생이 세우는 평화의 소녀상 건립기금 마련을 위한 캠페인을 진행해왔다. 26일에 진행한 수요집회도 수요캠페인의 일환이었다.

  본교 수요집회를 기획한 유지영(정경대 정외06) 씨는 “지금도 매주 수요일에는 할머니들께서, 또 많은 시민들이 일본 대사관 앞을 지키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힘쓰고 계신다”며 “마음이 있어도 수업 때문에 할머니들과 함께하기 어려운 학우들이 할머니의 수요집회에 참여할 수 있게 학내 수요집회를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평화나비 네트워크의 대표 김샘(숙명여대 한국어문학부11) 씨는 “지금까지의 소녀상은 모두 지자체 차원에서 세우기 시작했다”며 “이제는 대학생이 나서야 할 때라고 생각해 대학생이 세우는 소녀상 건립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생의 손으로 세워진 소녀상이 대학가에 세워진다면, 아직도 할머님들의 역사를 기억하고 행동하는 학생들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도약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집회 참여자들은 마이크 고장에도 불구하고 열정적으로 발언했다. 하지만 민주광장을 지나는 학생 중 집회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는 경우는 드물었다. 1억인 서명운동 표에는 새로이 29명의 서명만 적혀있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학생들의 낮은 관심에 대해 김수민(정경대 정외14) 씨는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그는 “학생들이 수요집회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것 같아 아쉽다”며  “무슨 얘기를 하는지 잠시 멈춰서 보고 갔으면 좋았을 텐데, 힐끔 보고 그냥 지나가더라”라고 말했다.

이혜진 기자 tardis@kukey.com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28 18:51:46: